"오빠, 보고 싶어" 남편의 휴대폰 문자에 찍힌 낯선 번호와 분노를 부르는 문자.
남편은 "아는 사람은 맞다. 그러나 그런 관계가 아니다."고 발뺌했다.
부부는 오직 다투기만 했다. 남편의 어떤 말도 아내를 이해시킬 수 없었다.
"오빠, 보고 싶어"
남편의 휴대폰 문자에 찍힌 낯선 번호와 분노를 부르는 문자. 아내 이민영(가명)씨는 분노와 불쾌와 불신이 뒤섞인 얼굴로 남편을 보았다. 남편은 "아는 사람은 맞다. 그러나 그런 관계가 아니다."고 발뺌했다. 아내는 차마 그 문자를 보낸 여자를 찾아 확인할 수는 없었다. 진위를 떠나 상대를 확인한다는 것은 자존심의 문제이기도 했다. 부부는 오직 다투기만 했다. 남편의 어떤 말도 아내를 이해시킬 수 없었다.
하루가 가고 이틀이 갔다. 아내는 분노와 불신이 사라지기는커녕 오히려 증폭되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남편이 퇴근하고 들어오기만을 기다렸고 매일 싸웠다.
이 부부의 다툼은 누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일주일이 지난 날 저녁에도 부부는 다퉜다고 한다. 그러나 도무지 끝날 것 같지 않은 이 부부의 다툼은 남편의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로 끝났다. 아무리 설명해도 납득할 수 없다던 아내는 남편 김기훈(가명)씨가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느냐?"는 한마디에 모든 분노와 몰이해를 거뒀다. 물론 그 이후 '사랑한다'는 문자메시지도 한몫했음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남편 김기훈씨는 "이해하기 힘들다. 아무리 논리적으로 설명해도 들으려 하지 않던 아내가 논리적이지도 명확하지도 않은 말 한마디에 모든 분노를 거두고 이해하는 마음을 갖더라."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김씨는 "사람의 마음을 전하는 것은 논리나 이성이 아닌 것 같다."고 경험담을 이야기했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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