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첨단산업단지 내 벤처기업인 '메트로닉스'(대표이사 김병균)를 찾아 똑같은 '실험'을 했다. 다만 기혼자는 아내 또는 남편에게, 미혼자는 애인에게 '사랑한다'는 문자를 보내기로. 김 대표는 실험에 동참할 것을 부탁하는 취재진에게 손사래를 치며 한사코 사양했다. "아내에게 생전 그런 적이 없었는데, 갑자기 그런 문자 보내면 놀랍니다. 무슨 일이냐고 물어볼 게 뻔합니다."
사장의 강압(?)에 못이겨 실험에 동참한 직원은 11명. 그 중 8명이 아내나 남편, 애인에게 문자를 보냈다. 부모님에게 '사랑해요'라고 보낸 직원도 있었지만 답장을 받지는 못했다. 이 직원은 바로 전날 부모님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아울러 문자를 보낸 8명 중 5명이 답장을 받았고, 사랑 표현에 대해 대부분 어색하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연령층은 20~30대가 전부.
가장 기분 좋았던 문자로는 '부모님께서 안부를 물어올 때', '애인이나 배우자로부터 사랑해라는 고백을 들었을 때'라고 답했고, 부모님에게 사랑한다고 말했거나 사랑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 '거의 없다.'는 답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실험에 응해달라는 취재진의 부탁에 다른 회사 직원들은 대부분 '거부 반응'을 보였다. 회사원 조모(40) 씨는 "굳이 그걸 표현할 필요가 있느냐? 행여 민망스런 답장이 올까봐 겁난다."고 했다. 간곡한 부탁에 어쩔 수 없이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문자를 보낸 회사원 강모(37) 씨는 답장 대신 전화를 받았다.
내용은 "당신 갑자기 왜 이러느냐? 무슨 일 있는 것 아니냐? 사고쳤으면 솔직히 말해라.'였다. 50대 중소기업 한 간부는 "오전 10시 30분쯤 부탁을 받고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문자를 보냈는데 12시30분쯤 '고마워요.'라는 답장이 날아왔다."며 "솔직히 기대도 안했는데 아내의 답장을 받고 보니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사진'정재호 편집위원 new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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