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노인건강과 영양섭취

칼슘, 비타민D, 육류섭취 늘려야

나이가 들수록 영양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면 건강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영양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면 건강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

노년기에 접어들면 미각과 후각기능이 차츰 줄면서 식욕이 떨어져 자연히 영양상태가 좋지 않게 된다. 여기에 각종 퇴행성 질환과 생활습관성 질환이 곁들어지면서 노년기 건강이 급격히 나빠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에 노인들에게 잘 나타날 수 있는 부적절한 영양섭취 및 이와 관련된 위험인자들에 대해 알아보자.

◆이럴 땐 영양섭취에 대한 고려를=고혈압, 당뇨, 심장과 신장 질환 등 급성과 만성 질환이 있으면 식이섭취에 영향을 미치고 소화 작용도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원인질환의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

구강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흔히 의치를 장착하고 있는 노인들의 40~60%는 의치성 구내염을 앓고 있다. 이로 인해 식사를 섭취하는 능력이 떨어져 영양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진행성 치매나 알츠하이머병처럼 인지나 감정의 변화를 일으키는 질환도 판단능력과 행위능력의 저하로 인해 단순히 먹는 행위를 잊어버리는 경우가 잦아 영양실조의 주요 원인이 된다. 우울증이 생겨도 현저하게 식사량이 줄어든다.

특히 독거노인의 비율이 늘면서 사회적 접촉이나 친구와 이웃의 접촉도 줄고 사회보장체계의 보장도 힘든 경우에도 식사섭취는 감소하고 식욕저하가 나타나면서 식사를 준비할 동기부여마저 힘들게 된다.

◆노인들에게 부족해지기 쉬운 영양소=노인이 될 수록 햇빛노출이 적고 피부에서 합성되는 능력도 떨어지는 비타민 D는 꼭 필요한 영양소 중 하나이다. 또 뼈 연화증이나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 권장량 이상의 비타민 D가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칼슘의 섭취도 빼놓을 수 없다.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필요한 칼슘은 하루 700mg 이상이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1000~1200mg이 필요하다.

◆노년층 식생활 지침=첫째, 다양하고 부드러운 음식을 골고루 제시간에 먹어야 한다. 상대적인 활동성이 적은 노인들은 에너지 필요량도 감소되기 때문에 다양한 음식을 통한 미세 영양소의 섭취가 필수적이며 치아상태로 좋지 않으므로 부드러운 음식이 바람직하다.

둘째, 활동적인 생활습관으로 적당한 체중을 유지한다. 활동량이 줄면 근육량이 감소하며 식욕도 따라 감소한다. 따라서 가능한 한 많이 움직이고 필요한 양만큼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친구나 가족과 함께 운동하고 함께 식사하는 것이 건강의 지름길이다.

셋째, 콩류와 우유 같은 유제품 섭취를 늘린다. 이들 식품들은 모두 뼈 건강에 필요한 칼슘을 공급하는 영양원이다. 특히 유제품은 노인들에게 결핍되기 쉬운 리보플라빈의 좋은 공급원이 된다.

넷째, 신선한 채소와 과일 섭취를 늘려야 한다. 채소는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과 미네랄의 공급원이며 섬유소가 풍부해 배변에도 도움을 주고 소화작용을 돕는다.

다섯째, 동물성 단백질을 고루 섭취해야 한다. 육류에는 철분이 풍부하며 등푸른 생선에 많은 오메가-3 지방산은 심혈관질환의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일부 고지혈증이 있은 경우에는 가급적 육류를 피하기보다 기름기 적은 고기를 섭취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여섯째, 음주를 제한하고 충분한 양의 물을 마신다. 알코올은 식욕을 떨어뜨리고 복용하는 약물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으므로 과다한 음주는 건강을 해치게 된다. 하루 세 잔 이상의 음주는 영양 상태나 병의 치료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하루 6~8잔의 물을 마시도록 한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도움말=영남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이근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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