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기 있는 음악회 기획시리즈 중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해설음악회' '청소년들을 위한 교과서 음악회' 혹은 '청소년을 위한 찾아가는 음악회' 등 청소년들을 위한 많은 프로그램들이 있다. 그런데 막상 학교 공부와 대학 입시에 찌들린 청소년들에게 아름답고 교양있는 클래식 음악을 전문 연주가들이 들려주어도 크게 감동을 받는 것 같지가 않다.
왜일까? 그들에게 그 음악은 마치 다른 세상, 그림의 떡처럼 느껴지지 않을까, 이런 멋진 음악회의 주인공들이 자신들과 똑같은 청소년들이라면 청소년들에게 얼마나 큰 효과가 나타날지 상상만으로도 충분하다.
대구에도 KBS 방송국 어린이 합창단을 비롯 문화·종교단체 소속 예술단 청소년 뉴스 오케스트라 등 청소년 예술 단체들이 많이 활동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런 좋은 전통이 어느 날 사라져 버렸다. 이유는 당연히 학교 공부와 성적 때문일 것이다.
열심히 공부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라는데 언제 취미생활을 하고 언제 모여서 오케스트라 연습을 할 것인가. 당연히 학교나 학부모들의 반대에 부딪힐 수밖에 없고 바로 이들 단체는 공공의 적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학교와 사회 전체가 달라져야 된다고 본다. 공부가 필요한 학생은 공부를 열심히시키고 음악이나 미술 기타 예술에 탁월한 재주가 있는 청소년들은 그쪽 방면으로 열심히 할 수 있게, 경쟁력 있는 사람들을 길러내야 진정으로 사회에 필요한 인재들이 나온다고 본다.
그렇다면 전공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우리 대구에도 청소년 오케스트라 설립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라고 본다. 그것도 시정부의 대구시립청소년오케스트라가 설립되어야 한다고 본다.
대구지역에는 음악을 전공한 졸업생 수만 해도 약 900여 명이나 된다. 이 정도의 음악전문 인력을 양성하려면 좀더 기초교육이 튼튼해야 되는데 대구지역의 예술기초교육은 열악하기 짝이 없다. 이미 서울이나 부산 전국 광역시급 도시에는 이런 기초교육의 일환인 시립청소년 오케스트라가 벌써부터 운영되고 있다.
이제 대구도 자신의 진로를 음악의 길로 선택한 음악도 청소년들에게 진정으로 음악에 빠지고 더욱 전문적인 길로, 세상 밖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일찍부터 길을 터주어야 한다고 본다. 조금 더 빨리 자신만의 미래를 준비하는 청소년들에게 앞서가는 시대, 다가올 시대를 준비하도록 기성세대와 시정부의 절대적인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본다.
이병배(대구음악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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