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것도 중요하지만 안전이 더 우선이잖아요."
대구 달서구 대곡동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실에서는 최근 이 지역 구의원을 포함, 주민 20여 명이 내년 3월 들어설 초등학교와 관련된 통학구역 조정안 반대 대책회의를 잇따라 열고 있다. 이들이 이곳에 모인 것은 BTL방식으로 준공, 내년 3월 개교를 앞둔 달서구 유천동의 한 초교로 학생들이 전학을 가야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 해당 교육청의 통학구역 조정안에 따라 새로운 학교로 등·하교를 하게 되면 왕복 8차로의 대로를 횡단해야 해 교통사고 위험이 뒤따르는 등 아이들의 통학 여건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 특히 현재 이들이 다니는 학교의 전교생이 1천100여 명인데다 한 학급당 32명밖에 안 되기 때문에 대로 횡단의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굳이 학교를 옮길 필요는 없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20일 해당 교육청에 학군을 조정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서와 학교를 옮겨야하는 학생들의 부모 등 주민 230여 명의 반대 서명서를 전달했다. 이에 대해 해당 교육청은 주민 의견을 수렴해 이달 말까지 학군 통학구역을 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2010년까지 10만여 인구가 입주할 것으로 보이는 월배신도시 인근 아파트 주민들과 해당 교육청이 통학구역 조정과 관련해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2006년부터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미리 들어온 학생들을 새 학교가 지어질 때까지 기존에 있던 초교에 배정하게 되면서 전학을 반복하는 경우가 되풀이되는 것은 물론 대로를 건너야 한다거나 통학 여건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교육청의 통학구역 조정에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
이 같은 반발은 아파트들이 대거 들어서면서 이미 예견된 일. 지난 10월 말쯤에도 달서구 월성동의 한 초교에 다니던 아이들을 둔 주민들 사이에 '이 학교의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인근 다른 초교로 아이들을 보내려 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한바탕 소동을 빚기도 했다. 인접한 진천동의 한 아파트 주민들도 마찬가지다.
이는 모두 통학 여건과 관련해 빚어진 소동이었지만 해당 교육청은 애초 원칙대로 통학구역을 나눴다며 반박하고 있다. 남부교육청 관계자는 "주민들이 주장하는 통학여건과 관계없이 이미 정해진 통학구역이었다."며 "아파트들이 많이 들어서면서 늘어난 과밀학급 문제는 내년 하반기에 2개 학교가 신설되기 때문에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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