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들마다 구조조정 분위기 속에 조용한 연말연시 보내기가 확산되는 데다 대통령 선거까지 겹쳐 구미지역 각종 업소들이 장사가 안 된다며 아우성이다.
삼성전자, LG 등 대기업체를 인근에 낀 구미 인동동 한 횟집 주인은 "기업체 손님들이 갈수록 줄지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연말을 전후해선 예약이 거의 꽉 찼었는데, 올해는 선거 탓에 예약이 거의 없는 등 영업 실적이 최악"이라고 푸념했다. 인근의 한식 전문 식당 측은 "단체 회식이 거의 없어 문을 닫을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노래방 한 업주는 "식당에서 단체 회식이 있어야 노래방에도 손님들이 있을 텐데, 올 연말은 해도 해도 너무할 정도로 손님이 없다. 대통령 선거가 끝났으니 좀 나아질까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회식문화가 취미, 담소 형태로 많이 바뀐데다 최근엔 삼성 비자금 파문, 계속되는 구조조정 분위기까지 겹쳐 부서마다 단체회식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LG 계열사 역시 회식문화 변화, 구조조정, 영업실적 부진까지 겹쳐 연말연시를 조용하게 보내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LG의 한 임원은 "올 영업 실적이 좋지 않은데다 인사까지 앞두고 있어 연말 회식자리를 가급적 만들지 않고, 조용하게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구 구미상의 사무국장은 "기업체들마다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고, 올 영업 실적이 부진한 곳이 많아 연말을 전후한 회식 자리가 눈에 띄게 많이 줄었다. 이 때문에 식당, 술집 등 각종 업소들도 극심한 영업난을 겪고 있어, 늘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미안해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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