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이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박지성은 오랜 부상 끝에 회복, 23일 오후 9시 에버튼과의 홈 경기를 기점으로 그라운드에 복귀할 것으로 보여지며 치열한 주전 경쟁에 돌입하게 된다.
박지성은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경기가 많아지는 '박싱 데이' 주간을 맞아 10일간 4경기에 나서는 팀 사정상 출전이 임박했다. 에버튼과의 경기를 앞두고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출전하려 했던 2군 경기가 기후가 나빠 취소되면서 에버튼과의 경기에 출전할 지 여부가 불투명해 졌지만 후반 교체 멤버로 나설 가능성은 적지 않다.
박지성은 맨유에 온 지 2년이 넘은 이 시점에서 주전 자리를 굳혀나가는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 선수 최초로 '빅리그'의 '빅클럽'에 안착했지만 새롭게 영입된 나니와의 주전 경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한 단계 도약이 필요한 시점. 박지성은 축구의 중심 무대에서 성공적인 활약을 한 차범근(현 수원 삼성 감독) 이후 그를 이을 국내 선수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차범근은 '빅 클럽'은 아니지만 1980년대의 '빅리그'였던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0년간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성가를 높였다. 차범근에 버금갔던 허정무(현 국가대표팀 감독)는 '빅리그'는 아니지만 박지성에 앞서 네덜란드의 PSV에인트호벤에서 3년 간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허정무는 당시 경쟁 팀인 아약스 암스테르담의 세계적인 스타 요한 크루이프를 잘 수비해 현재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이면서 당시 어렸던 뤼트 판 니스텔루이가 플레이에 반해 '융무 허'의 팬이라고 훗날 고백하기도 했던 당사자였다.
이후에도 한국 선수들의 유럽무대 진출이 간간이 이어졌고 지금은 더욱 많은 선수들이 진출해 있지만 주전 경쟁에 시달리는 등 차범근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 박지성은 차범근을 넘어서 '빅리그'의 '빅 클럽'에 가 있지만 그를 진정으로 넘어서려면 주전으로서 인상적인 플레이를 이어가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차범근은 독일의 축구팬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반면 박지성은 현재 잉글랜드 팬들로부터 부분적인 지지를 받는 데 그치고 있다.
토튼햄 핫스퍼의 이영표는 22일 밤 10시 선두 아스날과의 뜨거운 '북런던 더비' 원정경기에 나설 전망이고 풀햄의 설기현과 미들즈브러의 이동국은 다음날 새벽 각각 위건 어슬레틱,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를 준비 중이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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