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당선자가 새 정부 구성을 위한 본격적인 구상에 들어갔다. 늦어도 26일 이전에 정권인수위원회 위원장을 임명하는 한편 새정부 각료인선을 위한 복안 마련에도 착수했다.
21일 이 당선자 측에 따르면 이 당선자는 당초 이날부터 4박 5일간 지방에서 지내며 대통령직인수위원회구성 등 정국구상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바꿔 이날 밤부터 23일까지 서울에서 머물며 외부와 연락을 끊고 구상을 할 예정이다.
이 당선자의 정국구상은 먼저 인수위를 어떤 식으로 구성할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당선 첫날인 20일 노무현 대통령은 이 당선자와의 통화에서 순조로운 정권 이양을 위한 협조를 약속했다. 이 당선자는 "가능하면 정치인은 배제하고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는 실무 위주의 인수위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수위원장은 이 당선자의 '경제살리기' 모토를 뒷받침하도록 경제마인드를 갖췄거나 관료경험이 있는 인사의 발탁이 예상된다. 현재 박세일 서울대 교수와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 윤여준 전 의원, 윤진식 전 산업부장관, 안병만 전 한국외대 총장, 한승주 고려대 총장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인수위원장 발표는 이 당선자가 휴가에서 돌아오는 대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르면 24일, 늦으면 26일 될 가능성이 있다. 일부에서는 1월로 늦춰야 한다는 주장도 있으나 정권인수·인계작업의 시급성 때문에 가능성은 낮다. 인수위 규모는 종전 인수위보다 3분의 1가량 축소된 100명 내외, 기획과 정무 등 총 7, 8개 분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인수위 사무실은 삼청동 금융연수원 건물과 통의동 금융감독원 별관을 함께 사용하는 방안이 사실상 확정됐으며, 당선자 집무실은 금감원 별관에 마련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새정부 각료임명 등 정부조직 구성도 정국 구상의 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당선자가 '능력'과 '실적'을 중심으로 한 '실용정부'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총리를 비롯한 정부조직에 새로운 인사들이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새로 임명되는 당선자 비서실장이 이 당선자의 구상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당선자 비서실장은 현 임태희 비서실장의 유임이 확실시되지만 아직 유동적이다.
내년 4월 총선을 위한 구상도 이번 휴가를 통해 가다듬어질 것이 분명하다. 원만한 국정수행을 위해 필요한 원내 과반수 확보와 '탈(脫)여의도' 정치를 위한 인적쇄신 작업구상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당선자는 자신의 구상대로 국정을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내년 총선에서 과반의석 확보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대대적 인적쇄신을 중심에 놓고 공천심사 문제를 깊이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도 이미 공천시스템 개혁작업에 착수해 시스템 공천을 위한 준비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