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당선자 和合 메시지 신당이 화답해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어제 첫 기자회견에서 "화합 속의 변화를 추구할 것"이라 했다. 전날 당선 소감 첫 마디에서도 사회화합, 국민통합을 강조했다. 노무현 정권이 저질러놓은 대립과 반목의 분열 상태로는 선진화 문턱을 넘을 수 없다는 문제의식이다. 새롭게 출발하는 대한민국의 성공을 위해 국론의 결집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새 정부치고 화합을 내세우지 않은 적은 없다. 문제는 새 대통령의 지도력이었고, 정치권의 협조였다. 돌아보면 정쟁에 발목이 잡혀 출범 초기부터 힘을 잃지 않은 정권이 없다. 현 정권 역시 초반부터 페이스를 잃고 허둥댄 원인 중 하나가 탄핵사태였다. 그나마 탄핵 소동으로 얻은 교훈은 우리 국민이 '한번 맡긴 정권에 대해서는 일단 밀어주자'고 한다는 것이었다. 한나라당의 탄핵 제기가 상당한 이유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민심의 역풍을 맞은 데서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다.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민의는 네거티브는 신물 난다는 것이었다. 상대를 헐뜯어 민심을 얻겠다는 것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는 거부감을 확실하게 표출한 것이다. 이 당선자의 압승이 말해 주고 있다. 선거에 진 대통합민주신당으로서 심각하게 음미해야 할 대목이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이 당선자가 나라를 위해 잘 해주실 것을 바란다"고 했다. 그 덕담에 진정성이 있다면 새 정부 출범을 혼란스럽게 하는 '이명박 특검'을 재고해 보아야 한다.

사상 최악의 참패를 당한 신당은 결과적으로 네거티브 이미지만 빈손에 쥔 셈이다. 아무 이득도 보지 못한 네거티브에 계속 미련을 두어 무슨 영화를 보겠다는 건가. 솔직히 특검은 권력 싸움의 산물 아닌가. 스스로 특검을 거둬들이는 통 큰 정치력이 신당의 훗날에도 훨씬 낫다. 진보세력에 드리워진 네거티브 그림자를 털어 낼 기회다. 국민은 화합을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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