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 아이 기념사진 잘 찍으려면?

자연스럽게 스토리 있게…앵글속 아기표정 확 사네~

▲ 아이는 돌 행사장에서 웃는 모습, 우는 모습, 밥 먹는 모습 등 다양한 모습을 연출한다. 이런 표정 하나하나를 찍는다면 추억이 담긴 돌 사진을 얻을 수 있다.
▲ 아이는 돌 행사장에서 웃는 모습, 우는 모습, 밥 먹는 모습 등 다양한 모습을 연출한다. 이런 표정 하나하나를 찍는다면 추억이 담긴 돌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소중한 아이의 모습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것은 모든 부모의 바람이다. 그래서 부모가 되면 누구나 값비싼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한다. 하지만 막상 아이의 사진을 찍으려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정면을 쳐다보면서 웃는 사진을 촬영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 카메라 초점은 맞는지, 구도는 좋은지 등은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아이 이름을 부르면서 딸랑이를 흔들어 봐도 효과를 발휘하기가 쉽지 않다. 아기전문 사진가인 견석기(40) 씨의 도움말로 백일, 돌 등 아이의 사진을 잘 찍고 잘 보관하는 방법을 알아봤다.

▶백일땐?

=상반신 치켜든 모습이 최고

아기가 엎드려서 상반신을 치켜드는 모습이 백일 사진에 가장 알맞다. 침대에 아이를 엎드리게 하고 찍어보자.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가 좋다. 자연광이 들어오는 거실에서 찍으면 플래시가 필요없다. 뒷배경은 깔끔한 것이 좋다. 인형이나 장난감을 쌓아놓고 뒷배경으로 사용해도 된다. 큰 인형이 있으면 아이를 인형에 파묻고 찍으면 된다.

아기의 얼굴을 뷰파인더 가득 담는 것도 노하우다. 초점은 눈에 맞춰야 한다. 사진이 어색할 경우 아이의 눈높이에서 찍을 수 있도록 부모의 시선을 낮추면 한결 자연스러운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배경과 아이의 의상 색감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매치시키는 센스도 필요하다.

▶돌 때는?

=스토리가 있는 사진을

돌상을 앞에 두고 엄마·아빠·아이가 나란히 선 기념사진은 재미가 없다. 스토리가 있는 사진이 기억에 남는다. 진행순서를 파악하고 난 뒤 돌상뿐만 아니라 손님을 맞이하는 모습, 식사하는 모습, 돌잡이 등 행사 순서에 따라 사진을 찍어보자.

돌 행사장은 어둡기 때문에 플래시를 사용해야 한다. 너무 가까이서 플래시를 터뜨리면 아이 시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이럴 경우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휴지로 플래시 부분을 가리고 찍으면 자연스러운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아이가 플래시 불빛을 싫어할 땐 디지털 카메라의 감도를 높이는 것도 노하우다.

아이 눈 높이에서 찍는 것이 중요하다. 내려다보면서 아이를 찍으면 아이의 표정을 포착하기 힘들다. 때로는 엎드려서 찍는 수고도 감수해야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아기자기한 모습을 포착해야 한다. 할아버지, 할머니, 친척 등 손님이 안아주는 모습을 놓치지 마라. 아이들끼리 노는 모습도 좋다. 사람들이 안아준다고 해서 아이가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이럴 경우 더 다양한 표정을 잡을 수 있다. 우유를 먹는 모습, 기저귀를 가는 모습, 자는 모습 등 이런 모습을 놓치면 나중에 후회한다.

아이의 표정도 중요하지만 신체의 특정부위를 뷰파인더에 가득 담으면 더욱 의미가 있다. 아이의 맨발과 돌반지를 낀 손가락, 엄마와 아이의 손을 클로즈업하면 색다른 느낌을 줄 것이다.

▶일상생활에선?

=카메라를 늘 가까이에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엄마가 아이 사진을 찍는 경우가 많다. 카메라는 가까운 곳에 두는 것이 좋다. 매일 아이를 관찰하면서 언제든지 셔터를 누를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아기가 누워 있다가 뒤집기를 할 때 등 결정적인 순간을 잡아야 한다. 사진은 일상의 기록이기 때문에 특별한 표정과 특별한 행사를 담아내면 누구라도 훌륭한 성장사진을 찍을 수 있다.

▶사진정리는?

=날짜별, 주제별로 보관

사진 촬영보다 더 중요한 것이 사진 정리. 촬영한 사진을 날짜별과 주제별로 컴퓨터에 기록해두자. 날짜별로 저장한 뒤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은 폴더를 따로 만들어서 간직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웃는 모습, 우는 모습, 신체부위 등 주제별로 하는 것이 좋다. 백일 때 찍었던 발 사진이 마음에 든다면 200일, 300일 되는 날 같은 사진을 찍어 모아두면 아이의 성장과정을 기록할 수 있다.

사진은 컴퓨터의 모니터로 보는 것보다는 인화해서 보는 것이 훨씬 좋다. 인화는 저렴한 인터넷 인화업체에 맡기면 된다. 인화업체 2, 3곳에 같은 사진을 맡긴 뒤 품질이 좋은 업체를 선택하면 된다. 사진파일은 CD에 담아서 보관하는 가정이 많지만 외장 하드에 저장하는 것이 안전하게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이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사진·견석기(http://cafe.daum.net/baepultugi)

▨ 적은 비용으로 촬영하기

자녀를 한 명밖에 낳지 않는 저출산시대에서 아이에 대한 부모들의 욕심은 커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이에게 들어가는 육아비용은 생각보다 많다. 특히 아기 사진 전문 스튜디오에서 촬영과 앨범 제작을 맡기면 수십만 원에서 100만 원까지 들 정도로 비용이 만만치 않다.

▶셀프사진관

셀프 사진관은 저렴한 가격으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스튜디오에 마련된 조명과 다양한 소품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매력적이다. 아기의 컨디션을 조절해가며 촬영할 수 있어 힘들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셀프 사진관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정보 수집과 사전 답사가 필수다. 대개 1시간 단위로 대여를 하지만 아이의 상태를 봐가며 촬영을 하려면 넉넉하게 2시간 정도 대여하는 것이 좋다. 촬영 등 노하우를 미리 익혀두면 더욱 의미있는 작업이 될 수 있다.

▶인터넷활동 아기전문사진가

엄마·아빠 가운데 어느 누구도 사진 촬영에 자신이 없다면 셀프 사진관은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 사진촬영에 자신이 없고 저렴한 비용으로 아이 백일이나 돌 사진을 찍고 싶다면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아기전문 사진가들에게 맡기는 방법도 있다. 아이 전문 사진관에서 찍는 것보다 비용은 저렴하고 촬영실력도 좋다. 돌 행사장에서 소개를 받거나 인터넷의 관련카페에서 찾을 수 있다. 돌사진은 15만~20만 원, 백일사진은 10만~20만 원 정도이다. 액자를 만들어주고 인화한 사진과 CD도 제공한다.

모현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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