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근무하는 곳은 '왜관 금남리'에 자리 잡은 '장미노인전문요양원'이다. 이곳에는 장미꽃만큼이나 예쁜 마음씨를 가진 원장님 이하 50여 명 직원과 어르신이 장미넝쿨로 얽혀 사랑을 나누며 알콩달콩 살아가고 있다.
야간 근무를 마치고 나오니 간밤에 무서리가 하얗게 내려있었다. 차창 유리에 핀 하얀 서리꽃의 아름다움을 보면서 입가에 미소를 지어본다.
"잘 주무셨습니까?" 라는 나의 아침인사에 우리 어르신들은 환한 미소로 "힘들었제." 하시며 두 손을 꼭 잡아주신다.
지금 여기 계신 우리 어르신들은 전쟁의 그 어려움과 폐허 속에서 나라를 건설하시고 보릿고개로 힘겹게 살아 오시면서도 자식들 뒷바라지에 당신 몸 돌보실 겨를 없이 사셨던 분들, 뜻하지 않은 병마로 이곳에 계시지만 그 어떤 지도자보다 훌륭하게 나라를 바로세워 오셨던 분들이시다.
서랍 속에 꼭꼭 넣어두시고 당신께서는 아까워 못 드시는 빵을 꺼내어 "밤늦게 일하려면 얼마나 배 고프노?" 하시며 한사코 손에 쥐어주시며 조금이라도 눈 붙이고 일하라며 당신 잠자리까지 내어주시며 안쓰러워하시는 아버님, 어머님 같은 우리 어르신들.
그 따스한 사랑의 힘 앞에 이 아침 무서리도, 귓불을 때리는 찬바람도, 동장군도 무섭지 않고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경희(대구시 북구 국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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