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역사로 기억되는 루르드 성모 발현

벨라뎃다의 노래/ 프란츠 베르펠 저/ 한솔 이효상 역/ 대건인쇄출판사 펴냄

루르드 성모 발현에 대한 이야기를 쓴 '벨라뎃다의 노래'가 45년 만에 한국판 번역본 재판으로 발행됐다. 루르드의 벨라뎃다(베르나데트 수비루를 한국에서는 벨라뎃다라 불렀기 때문에 애칭을 그대로 씀)의 노래는 1941년 미국에서 발표됐는데, 곧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그후 14개국어로 출판됐으며, 1950년대 중반에는 영화로 만들어져 우리나라에서도 상영됐다.

한국판 번역본 초판은 1962년 여름 대구 대건인쇄출판사에서 간행했다. 역자는 천주교 대구대교구 교구장을 지낸 이문희 대주교의 선친 한솔 이효상. 1950년대 중반 벨기에 루벵에 유학 중이던 한솔은 폐결핵으로 요양소에 있으면서 이 책을 번역했다.

이문희 대주교는 번역본 재판 출간에 붙여 "2008년이 루르드 성모 발현(1858년 2월 11일) 150주년인데다, 우리 대구대교구는 처음부터 마사비엘 동굴에 성모님을 모시고 살아왔다."면서 "대구대교구 100주년을 앞두고 루르드 성모 발현 150주년을 맞으면서 벨라뎃다의 노래를 부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1962년 초판은 1950년대 중반에 번역된 것이어서 이미 50년이 지난 옛날의 글이라 지금은 잘 쓰지 않는 말들이 많고, 오늘날 젊은이들에게 생소하기 때문에 다시 교정과 윤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원저자 프란츠 베르펠은 독일의 유대계 시인, 극작가이면서 소설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체포를 피해 루르드에서 숨어지내다 무사히 미국으로 탈출한 데 대한 감사로 유대인이면서도 '벨라뎃다의 노래'를 불렀다. 프라하 출생의 프란츠 카프카와 친구였으며, 표현주의의 대가인 그를 사람들은 문호라고 부르기도 한다.

베르펠은 서문에서 "이 책의 내용을 이루는 모든 기념할 만한 사건은 실제 일어난 사실이다. 그 시작이 불과 80년 전 일이며, 역사에 분명히 드러나 있는 그 진실됨은 누구를 막론하고, 또 어떤 냉철한 관찰자도 그 진실된 증거를 확실히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비매품.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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