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 언니처럼 되고 싶어요."
세계적인 피겨 스타 김연아의 뒤를 이을 대구의 피겨 유망주들이 자라나고 있다. 서채연(11·용지초교 5년)-하나(10·용지초교 4년) 자매, 임예영(11·삼덕초교 5년), 신채현(10·장성초교 4년), 박채연(10·문성초교 3년), 안지영(10·삼덕초교 3년)이 그들. 이들 대부분은 초등학교 1학년을 전후해 취미로 피겨를 시작했다가 기량이 눈에 띄어 전국 동계체전 대구 대표로 선발되는 등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특히, 서채연은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열린 전국 꿈나무 빙상 피겨대회 초등부 D조에서 우승하면서 김연아의 뒤를 이을 재목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점프 기술과 유연성이 좋은 서채연은 점프 기술 단계 중 더블 악셀을 소화하고 현재 트리플 점프를 훈련 중이다.
서채연은 3학년 때인 2년 전 전국 동계체전 대표로 첫 출전한 뒤 다른 선수들의 경기 모습에 자극 받아 스스로 훈련에 열성적으로 임하는 등 어린 선수답지 않은 근성과 열정을 보이고 있다. 어머니 이응경 씨는 딸이 피겨를 좋아하고 적극적으로 나서자 방학 기간에는 링크 사정이 좋은 서울로 옮겨 자매의 훈련을 지원하고 있다. 서채연은 "연아 언니처럼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어 빙판 위에서 멋진 연기를 펼치고 싶다."고 말한다.
서채연의 동생 서하나와 임예영, 신채현, 박채연, 안지영도 기량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어 주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들 모두 유연성이 뛰어난 데다 점프기술이 좋아 최근 동계체전 대구대표로 선발됐으며 장래 성장 가능성이 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훈련할 수 있는 장소가 대구실내빙상장 한 군데 뿐이고 일주일에 3, 4일 정도, 그나마 밤 8시 이후 2~3시간 정도 밖에 훈련할 수 밖에 없는 등 훈련 여건이 열악하다는 점이다. 서채연의 경우 이런 어려움을 덜고자 동계체전 때까지 서울에서 머무르며 매일 하루에 5~6시간 정도 훈련할 예정이다.
이혜경 대구빙상연맹 피겨 경기이사는 "대구에 어린 피겨 유망주들이 많으나 훈련 시설과 시간이 절대 부족해 어려움이 많다."며 "서울 뿐만 아니라 다른 시·도의 빙상 경기시설도 좋은 편인데 대구도 빨리 경기장과 훈련 여건이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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