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電 '울고' 포스코 '웃고'…올 주식시장 결산

유가증권시장의 '대장주'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이 올들어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3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축소, '삼성전자의 위력'이 갈수록 힘을 잃고 있다.

전문가들은 1, 2종목이 시가총액에 미치는 영향이 클수록 코스피지수의 왜곡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주식 평준화 현상'은 바람직한 것이라는 풀이를 내놓고 있다.

CJ투자증권이 20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시가총액 비중이 8.73%(83조 2천억 원·지난달 30일 기준)를 기록, 지난 2004년 말(16.83%)에 비해 시가총액 비중이 반토막났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은 해마다 소폭 감소해왔으나 올해는 감소폭이 매우 커 10% 이하로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은 2005년 말 15.06%를 나타낸데 이어 지난해말에는 13.0%까지 내려앉았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수혜주들이 올해 큰 폭의 성장을 하면서 '시총 상위 강자'가 다수 등장하는 '다핵 구도'로 바뀌고 있다.

POSCO는 지난해 시가총액 26조9천억 원에서 올해는 무려 90%나 증가,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했을 때 51조1천억 원까지 불어났다. POSCO는 시가총액 비중이 5.37%까지 올라가면서 지난해 시가총액 비중 2위였던 한국전력을 밀어내고 2위 자리를 거머쥐었다.

POSCO가 약진하면서 시가총액 비중 1, 2위의 격차가 지난해엔 10%포인트까지 차이가 났지만 올해는 3%포인트 차로 축소됐다.

현대중공업의 시가총액 비중 신장세도 눈에 띄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무려 373.0%의 주가 상승률을 나타내면서 시가총액 비중이 3.74%를 기록, 3위로 올라섰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6위였다가 무려 13계단을 뛰어넘었다. 현대중공업은 사상 유례없는 조선업종 호황을 타고 주가가 폭등했었다.

지난달말을 기준으로 시가총액 비중 4위는 한국전력(2.6%)이었고 그 뒤를 ▷국민은행(2.34%) ▷SK텔레콤(2.11%) ▷신한지주(2.08%) ▷LG필립스LCD(1.94%) ▷SK에너지(1.82%) ▷현대차(1.59%) 등이 이었다.

홍영기 CJ투자증권 이사는 "코스피지수가 2천까지 상승하는 과정에서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들이 다수 나오면서 삼성전자의 영향력이 떨어졌다."며 "1, 2종목이 시가총액에 미치는 영향이 클수록 전체 시장에는 좋지 않은 효과가 나타나므로 주식 평준화 현상은 바람직하다."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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