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겨울방학, 이렇게 보내요

▲ 대부분 초·중·고교 겨울방학이 29일로 다가오면서 방학을 현명하게 보내는 방법에 대한 학부모, 학생들의 관심이 높다.
▲ 대부분 초·중·고교 겨울방학이 29일로 다가오면서 방학을 현명하게 보내는 방법에 대한 학부모, 학생들의 관심이 높다.

29일이 되면 대부분 초·중학교들이 겨울방학에 들어간다. 겨울방학은 학년이 바뀌기 때문에 여름방학과는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직전 학년에서 배운 교과 내용에 대한 충분한 복습뿐 아니라 새 학년에 대한 체계적인 학습 준비가 요구된다. 방학은 동시에 독서, 체험 등을 통해 교양을 살찌우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세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알차게 겨울방학을 보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초등학생, 겨울방학 이렇게 보내요

초등학생들이 방학을 잘 보내는 열쇠는 생활계획표를 잘 짜는 일에서부터 출발한다. 하지만 의욕만 갖고 무리한 계획표를 짰다가 실천도 못하고 흐지부지되면 마음만 상하기 쉽다. 따라서 초등학생을 둔 부모들은 방학 동안 어느 정도 범위에서 얼마나 실천할 수 있을지에 대해 자녀와 충분한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다. 이에 맞춰 스스로 생활 계획을 세우고 책임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 좋다. 계획표는 방학 전체 계획, 주간 계획, 일일 계획 등으로 세세하게 작성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방학은 학기 중 부족했던 교과를 보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우선 2학기 생활 통지표를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은 보충학습을 하고 잘한 것은 심화학습 계획을 세워보자. 지나친 선행학습은 수업 시간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게 만들어 오히려 새 학기 수업태도가 산만해지는 원인이 된다. 원리·개념에 대한 이해가 결여된 선행학습은 장기적인 학습효과로 이어지기 어렵다.

신학기 준비도 빼놓을 수 없다. 먼저 새로 받은 교과서와 친해져 보자. 교과서를 소리 내어 읽어보거나 주요 과목 내용에 대한 학습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권할 만하다. 저학년의 경우 책을 읽거나 쓰기 연습을 하면서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 연습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시간적 여유가 많은 방학은 독서나 체험활동을 하기에 좋은 시기다. 책을 읽을 때는 단원별로 줄거리를 요약해보거나, 주인공의 생각과 내 생각을 비교해가며 읽는 것이 도움이 된다. 초등 글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짧은 분량이라도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담아 직접 글을 써보자. 대구시 교육청에서 배부한 삶쓰기 100자 노트와 가이드북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체험학습의 효과를 높이려면 아이의 취미, 적성과 학교 교과 과정들을 미리 살펴본 후 주제와 장소를 선정해야 한다. 체험할 곳의 역사, 문화, 취지 등의 정보를 부모와 아이가 함께 수집·정리해보는 것만으로도 잊지 못할 경험이 된다. 체험학습을 다녀온 후에는 꼭 활동 후기를 하도록 하자. 격식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방문 장소에서 얻은 안내장이나 사진, 기념품 등을 모아 정리한 뒤, 그 곳에서 무슨 활동을 했으며 무엇을 느꼈는지 적어보자.

▶중학생, 겨울방학 알차게 보내기

예비 중학생이 맞는 겨울방학은 좀 더 특별하다. 중학교 시기에 공부습관을 얼마나 잘 들이느냐에 따라 고교 생활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맘때쯤 사설 학원에서 개설하는 예비 중학생반이 붐비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예비 중학생의 겨울방학은 그나마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주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두 마리 토끼를 현명하게 잡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자.

예비 중학생에게 교과서는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교과서에 나오는 작품을 미리 읽어보는 일은 물론이고 관련 작품이나 작가의 시, 소설 등도 찾아서 반드시 읽어야 한다. 상급학교로 갈수록 교과서 내용은 점점 축약되고 추상화되기 때문에 배경 지식에 대한 설명이 생략돼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교과서 밖에서 교과서 내의 관련 정보를 찾아보는 일은 해당 과목에 대한 이해를 풍성하게 해준다. 실제 교과서와 연계한 수학, 국어, 역사 관련 출판물도 서점에서 찾아 참고해보자. 학습 전략이나 공부 계획 등을 조언받을 수 있다.

방학 동안 진행되는 EBS 교육방송을 이용해보는 것도 권할 만하다. 국어, 영어, 수학, 논술 등 각 과목을 교과별로 잘 정리해 주고 있다. 전 과목이 아니더라도 주요 과목 가운데 한두 과목은 교재와 노트를 만들어 방송수업에 참가해보자.

국어는 신문 읽기, 짧은 글 쓰기 연습을 하면서 긴 내용의 요지를 잡아내보는 생각 습관을 길러보자. 각종 시험에서 지문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 추세에 대비한 훈련이다. 수학이나 영어의 경우는 관련 교양서적을 통해 교과서의 공백을 메우는 일이 중요하다. 학원 수강을 고려하고 있다면 무리하게 욕심내지 말고 적절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 수학과 영어의 경우는 자신의 실력에 맞는 수업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 선행을 할 경우 한도를 잘 정해야 한다. 수학의 경우 한 학기 정도 선행하는 것이 큰 무리가 없다. 지나친 선행은 개념과 원리에 대한 이해없이 겉핥기식으로 지나쳐 모래위에 성을 쌓는 헛수고만 하기 쉽다. 역사처럼 암기과목으로만 생각하는 교과목에 대해서는 사전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교양서적을 겨울방학 동안 읽어보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 시중에 2만~4만 원대의 다양한 학습 플래너들이 출판돼 인기를 끌고 있지만, 참고 자료로만 활용할 뿐 전적으로 의존해서는 안 된다.

겨울방학 동안에는 다양한 체험활동도 중요하다. 교과서에 나오는 장소를 견학하거나 소설, 시 등 책을 읽는 것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고교 생활에 비해서는 시간적 여유가 비교적 많기 때문에 봉사활동이나 다양한 취미활동을 통해 경험을 넓혀가는 것도 좋다. 방학을 활기차게 보내기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도 필요하다. 체력 관리는 새 학기를 건강하게 보내는 데 꼭 필요한 자산이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 방학-초교생이 해야할 일

▷방학계획표는 눈높이에 맞게=방학 계획은 부모님과 학생이 함께 만들자. 계획은 시간 단위보다는 분량 단위로 짜는 것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수학은 매일 한 시간씩 공부하기보다는 수학은 매일 문제집 두 장씩 풀기 식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선행학습은 교과서 위주로=수학, 과학 교과처럼 단원간 연계성이 큰 과목의 경우 원리 이해 중심의 심화학습이 좋다. 학원 수강은 꼭 필요한 한두 과목으로 한정하되 진도를 지나치게 앞당기면 역효과를 내기 쉽다. 새 교과서를 미리 읽어보는 것은 필수다.

▷책과 친구가 되자=방학은 독서를 하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다. 교과서에 나오는 작품의 전문(全文)이나 저자의 다른 작품 등 관련 시, 소설 등을 찾아보자. 관심있는 주제에 대한 신문사설을 정리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체험활동을 하자=겨울방학 때도 다양한 체험활동 프로그램들이 시중에 선보이고 있다. 학교나 교육청, 체험활동 관련 단체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에 꼭 참가해보자.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고를 때도 개인 관심분야나 취향을 특히 고려해야 한다.

▷체력관리는 필수=겨울방학 동안 실내에 웅크려 있다 보면 개학 후 새 학기 적응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건강이 밑바탕이 되어야 모처럼 세운 새 학기 계획도 실천할 수 있다. 간단한 맨손체조나 줄넘기, 부모님과 함께하는 산행, 야외 트레킹 등을 정기적으로 해보자.

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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