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8 부동산 시장 판도는?

"집값 저점때 '내집 마련' 나서볼만"

▲ 내년도 부동산 시장은 입주 물량 증가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상당한 시장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분양 시장이나 매매 시장 활성화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부동산 시장의 안정세는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사진·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 내년도 부동산 시장은 입주 물량 증가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상당한 시장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분양 시장이나 매매 시장 활성화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부동산 시장의 안정세는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사진·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2008년' 부동산 시장은 어느 때보다 예측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권 교체에 따른 부동산 정책 변화와 입주 물량 중심의 공급량 증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금리 인상 등 각종 변수가 많은 까닭이다. 이에 따라 첫 내집마련에 나서거나 이사를 원하고 있는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상당한 고민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년도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가 해소된다고 해도 지방 시장은 예전 같은 활기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내년도 집값이 저점을 형성할 가능성도 높은 만큼 실수요자라면 신중한 판단을 갖고 매수에 나서는 것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은

2008년 부동산 시장의 최대 복병은 입주 물량과 미분양 물량.

내년도 입주 물량은 평균치의 두 배 가까운 3만 2천 가구로 전체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구·군별로 보면 달서구가 1만 2천391가구로 가장 많으며 수성구 6천170가구, 달성군 5천423가구, 북구 3천758가구, 서구 2천84가구 등이며 동구와 중구, 남구 등 각각 1천여 가구가 입주 예정으로 있다.

부동산114 이진우 대구·경북 지사장은 "올해와 같이 기존 아파트 매매가 거의 실종된 상태에서 3만 가구가 넘는 물량이 입주를 시작하면 큰 혼란이 예상된다."며 "정권 교체에 따른 시장 변화가 전제된다면 시장 상황이 개선될 수 있지만 기본적인 입주 물량 증가는 시장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분양 시장 또한 전망이 '안개 속'이다.

올해까지 쌓인 미분양 물량이 1만 2천 가구에 이르고 있어 신규 분양 시장 발목을 잡고 있는 탓이다.

분양대행사 장백의 박영곤 대표는 "내년도 전체 분양 물량이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상반기에는 미분양 물량에다 분양가 상한제 회피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혼전이 예상된다."며 "구매 심리가 살아난다고 하더라도 입지 여건이나 가격 등에 따라 단지별로 큰 차이를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에도 시장 약세 현상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대규모 입주 단지의 경우 금리 상승에 대한 압박과 물량 증가에 따른 구매력 감소로 급매물이나 저가 위주로 거래가 형성될 것으로 보여 전체 시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하지만,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살아날 경우 시장은 '가격 안정 속 거래 활성화'라는 이상적인 형태를 취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내집마련 전략

일단 저점이 형성된 부동산 시장은 실수요자들에게는 '내집마련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공급량의 증가는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확대시킬 수 있고 가격도 약보합세가 예상되는 만큼 부지런히 발품을 팔고 매수 타이밍을 잘 선택한다면 매수자 입장에서는 좀더 유리한 입장에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특히 내년은 '안개 속'을 걸어온 대구 부동산 가격의 방향성이 결정되는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합리적이라고 지적받아온 세제 등 부동산 관련 규정의 대폭 손질과 함께 고공행진을 거듭해온 분양 가격의 안정과 공급자 위주의 분양 시장이 수요자 위주로 재편된다면 주택 가격의 미래 예측성을 높일 수 있고 또한 바닥점 확인도 가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집 마련 계획을 갖고 있다면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가격의 경쟁력과 환금성'에 대한 판단이다.

공급량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있는 매물들이 많아 비교 우위 매물을 선택하기는 어렵지 않지만 환금성에 대한 고려가 항상 뒤따라야 한다.

부동산114 이진우 대구·경북 지사장은 "가격 메리트만 보고 급매물을 구입했다가 금리 상승 등 외부적인 이유로 아파트를 다시 처분해야 하는 경우가 자주 생기는데 이 경우에 최근 거래가 실종되면서 매입가보다 더 떨어진 가격에 거래를 하는 사례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며 "막연히 가격 경쟁력보다는 입지와 주거 선호도, 환금성 등에 대한 고려가 우선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