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시티는 가정으로부터 시작된다. 아이들을 등교시킨 주부는 TV 모니터를 통해 이동 상황을 메시지로 보고 받는다. 출근길 자동차는 가장 빠른 길로 안내한다. 도로요금은 물론 자동납부된다. 앞차와의 거리도 스스로 조절한다. 학교수업, 병원 진료, 관공서 민원 등이 원격화상을 통해 이뤄진다. 시내버스의 현재 위치도 언제든 알 수 있다.
5년 뒤인 2012년쯤에는 대구시민의 생활이 획기적으로 바뀐다. 시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u-시티 구상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u-시티가 구축됐을 경우 눈 앞에 펼쳐지는 생활상은 '4차원의 꿈'이 현실이 된다.
◆u-시티의 생활상
#장면 1=대구시 달서구 A아파트에 살고 있는 이모(50)씨 가족들은 감미로운 음악 소리에 눈을 뜬다. 홈네트워크시스템이 출근 시간에 맞춰 적당한 음악을 틀어준 것이다.
김씨는 전자레인지가 자동으로 조리한 음식을 먹고 출근 길에 나선다. 주차된 자동차로 다가가자 몸에 부착된 RFID(무선전자태그) 칩과 홍채 인식에 의해 저절로 문이 열리고 시동이 걸린다. 도로로 나서면 텔레매틱스 서비스가 위성교통 정보를 이용해 막히지 않는 길과 소요 시간을 알려준다. 유료도로를 지날 때도 요금소에서 멈추지 않는다. 자동차에 부착된 RFID 칩을 통해 요금이 자동납부되기 때문.
#장면 2=남편과 두 딸이 직장과 학교로 떠난 뒤 이씨의 부인은 대형 LCD화면으로 아침 연속극을 즐긴다. 이때 TV 화면에 막내 딸이 초등학교에 무사히 출석했다는 문자 메시지가 뜬다. 딸 명찰에 내장된 RFID칩이 교실로 들어선 막내 딸의 출석을 자동으로 체크한다. 딸이 수업을 마치고 피아노와 무용학원 등에 도착하거나 출발할 때에도, 또 학원버스가 아파트 입구에 들어설 때도 연락이 온다. 마음을 졸일 필요가 없이 연속극을 즐길 수 있다. 비가 오는 날 아파트 입구를 통과했다는 신호가 오면 우산을 들고 마중을 나가기도 한다.
#장면 3=대학생인 이씨의 큰 딸은 대학 캠퍼스 강의동 입구에 들어선다. 대형 학사정보 영상 게시판 시스템이 학생증에 내장된 RFID 칩을 인식해 '강의실 변경', '교수 휴강' 등을 알려온다. 컴퓨터 실습실로 들어가자 자동으로 출석체크가 이뤄지고 홍채인식시스템이 신분을 확인한 후 컴퓨터를 작동시킨다. 컴퓨터 화면에 나타난 교수, 재택수업에 참가하는 친구들의 얼굴을 보면서 수업을 시작한다. 점심시간. 식당 입구에 설치된 홀로그램 메뉴에서 음식을 고른 후 휴대폰을 내밀자 결제가 자동으로 이루어진다. 레포트 준비를 위해 e-도서관으로 간다. 도서검색시스템 앞에서 '유비쿼터스 캠퍼스'라고 말하자 관련 책이 위치한 서고가 자동으로 열린다. 오후 6시. 큰 딸의 휴대폰에 귀가 버스 도착을 알리는 메시지가 뜬다.
#장면 4=어머니가 교통사고를 당해 입원한 김모씨(45)씨. 급한 일로 밤에 모친곁을 떠나게 됐지만 별다른 걱정이 없다. 병원 침대바닥에 심전도, 호흡상태 등을 모니터링하는 센서가 설치돼 수면상태에서도 어머니의 건강상태를 점검해 이상신호가 감지되면 의료진이 응급처치를 하고 자기에게도 알려 오기 때문. 24시간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하는 u-헬스의 혜택을 김씨는 단단히 누리고 있다.
◆u-시티 서비스모델
(주)위니텍 강은희 사장은 "u-시티 마스터플랜은 2012년까지 유비쿼터스 기반의 부유한 첨단도시 구현을 통한 대구의 재탄생을 비전으로 재해없는 안전·환경도시, 생동감있는 문화체육도시, 살기좋은 복지도시, 연구중심산업도시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u-안전(safety)분야는 원격화재(서문시장) 감시, 하천·산불감시 등의 통합재난재해정보관리와 홀몸노인, 소년소녀가장, 외국인근로자 등의 구조구급서비스, 모바일 및 USN망을 활용한 구조위치 확인, 응급환자지원 서비스가 구축된다. 또 지상·지하시설물, 화재, 가스, 상하수도 등에 대한 시설물안전 모니터링 시스템도 만들 예정이다.
u-그린(green) 서비스는 하수·분뇨·소각장 시설물 데이터 관리와 대기오염, 수질, 소음감시서비스, RFID를 이용한 폐기물 총량관리 등도 이루어진다.
u-케어(care) 서비스는 보건소·응급의료기관 등의 연계·의료지원, 홀몸노인 안전관리, 미아방지, 복지시설 관리서비스 시스템이 만들어진다.
u-비즈(biz) 분야는 원격화상회의, 물류·유통, 산·학·연 지식연계서비스 환경이 구축되고 u-2011 분야는 RFID, USN을 활용한 육상거리, u-육상체험관 등을 구축한다.
◆효율적 추진을 위해서는
대구 u-시티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대구시는 이시아폴리스, 혁신도시, 동대구역세권, 월드컵경기장, 금호강과 팔공산 일원,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선수촌과 엑스코 등지에 와이브로(WIBro) 등 인프라 구축으로 u-테스트베드를 조성해 시내 전역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u-시티의 인프라 구축을 넘어 신산업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실행전략 마련도 주문하고 있다.
조용현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이를 위해 "정부 시범사업 유치, 대구장기발전계획,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 혁신도시 등 신도시건설과 연계해 모바일, 임베디드소프트웨어, 메카트로닉스산업 등 신산업 육성과 연계해 지역 경제에 파급효과를 극대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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