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상북도 정무부지사가 취임 2주년을 맞았다. 전임 이의근 경북지사의 임기 6개월을 남겨 두고 발탁돼 신임 김관용 지사 취임 직후 물러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예상을 뒤엎고 2년간 재임하며 전국 16개 시도 정무부지사 가운데 최장수 부지사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전임자에 의해 발탁된 그를 김 지사가 계속 활용해온 이유는 특유의 친화력과 부지런함에 중앙과 지방의 정·관계, 언론, 경제계에 형성된 광범위한 네트워크 때문. 여기다 전 직장에서 상하간 신망이 두터웠던 탓에 동료들의 음성적인 응원도 큰 힘이 됐다.
그는 단체장 보좌에만 머물지 않고 업무 중심으로 변화를 주도했다. 취임 당시엔 거리를 두던 공무원들도 솔직하면서 적극적인 일 처리 및 업무 추진을 보면서 좋은 평가를 내리는 우군으로 변해갔다.
그의 활약은 도정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마다 빛을 발했다. 김관용 지사가 주도해 어렵사리 통과된 동서남해안권발전특별법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김 지사의 특명을 받고 서울로 올라가 특별법과 연관된 전국 10개 시도 실무진들의 대표로 활동하며 청와대 및 정부측 인사들을 설득, 당초대로 관철시키는 저력을 발휘했다.
김 지사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절박한 정책과제에 따라 그가 경제분야의 책임을 맡으면서 국내외 기업유치에 전력을 다한 결과 민선 4기 출범 이후 지금까지 국내외 기업으로부터 총 33억 달러를 유치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정부도 이를 인정해 외국기업의 날에 경북도를 전국 최우수 외자유치 기관으로 선정,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경주 방폐장 지원 사업을 둘러싸고 경주시민과 정부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방폐장 유치가 표류할 위기에 처했을 때도 TF팀을 구성하고 중앙정부 설득에 나서 62개 사업에 4조 원이 넘는 지원 약속을 얻어냈다. 이 일로 경주상의가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경북도가 2009년 세계 로봇올림피아드(WRO·World Robot Olympiad )를 유치하는데도 큰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필리핀이 국가 차원에서 대회 유치에 나섰지만 그가 단장으로 활약한 경북도 유치팀을 막지 못했다.
김관용 지사 뿐만 아니라 김용대 행정부지사도 이 정무부지사를 칭찬하는데 인색하지 않다. 그는 "이 부지사가 대외적으로 열심히 해준 덕분에 신임 지사 취임 이후 빠른 시일 내 도정이 발전할 수 있었다."고 인정했다.
최정암기자 jeong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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