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천시의회-은해사, 내년 예산 전액삭감 '갈등'

영천시의회가 2008년도 예산심의 과정에서 은해사에 대한 내년도 문화재사업 관련예산 가운데 시비보조예산 2억 6천여만 원을 전액 삭감, 파장이 예상된다.

'대웅전 기와 고르기' '운부암 요사채 개축' 등을 위해 확보한 국·도비를 포함해 은해사 문화재 관련 보조사업(사업비 8건·10억 4천800여만 원) 시행이 불투명하게 돼 추경예산에서 시비를 확보하지 못하면 국·도비 전액을 반납해야 될 상황에 몰렸다.

영천시의회는 "은해사가 은해사집단시설지구 조성사업에 따른 주차관리권을 요구하면서 보상금 수령을 거부해 시책사업이 벽에 부딪혔다."면서 "주차권을 빌미로 시책사업에 협조하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은해사 측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은해사 관계자는 "전체 사업부지의 40%에 해당하는 은해사 소유부지를 제공하면서 시책사업과 예산확보 등을 위해 적극 협조했다."면서 "주차관리권 요구는 당연한 일이며 이를 빌미로 의회에서 예산을 삭감하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고 비판했다.

영천시는 지난 2003년 청통면 치일리 14만 3천940㎡ 은해사 일대 부지에 공원기본계획을 승인받아 오는 2009년까지 186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은해사집단시설지구 조성사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20년간 장기 미개발로 인한 주민 민원을 해소하고 공원지역 주차공간 확보 등을 통해 이용객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영천시가 팔공산도립공원의 승인을 얻어 개발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2004년 조성사업 시행인가를 얻어 지난 7월 문화재 발굴을 완료하면서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으나, 은해사(기존 주차장터 지분 8억 7천만 원) 및 주변 식당 등이 편입부지 및 지장물 보상금 97억 원 중 20억 원을 수령하지 않아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이를 놓고 영천시의회와 영천시는 은해사가 주차요금을 징수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관광객 감소를 부추길 수 있어 부당하다는 입장인 반면 은해사는 전국 문화유적지와 관광지마다 주차비를 받고, 관람료를 따로 징수하는 것이 일반화돼 있다고 맞서 왔다.

영천시 관계자는 "집단시설지구 조성사업에 대한 보상금 수령문제는 대화로 풀어나갈 것이다. 주차장 관리권 문제는 현재 거론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영천·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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