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대구·경북의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위해 중앙정부를 설득하는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 본 김병준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과 임대윤 청와대 사회조정1비서관 등 지역 인사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다.
특히 대구·경북의 뜻을 노무현 대통령과 권오규 경제부총리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은 김 위원장은 '변화'를 실감했다 한다. 국제공항과 국제항만이 없는 내륙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충실하게 준비하고 안도 잘 짰다는 것. 이 과정에서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지사는 관련 부처 장관을 만나기 위해 장관이 낼 수 있는 시간에 맞춰 열일을 제쳐 놓고 서울로 올라오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시장·지사뿐 아니다. 정희수, 주호영 국회의원과 이인중 대구상의 회장, 우동기 영남대총장 등 재계와 학계에서도 김 위원장에게 수시로 전화를 걸어왔다.
서로 공을 다퉜던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지난 21일 대구상공인 송년의 밤 행사에서 김 시장은 "김병준 위원장과 이강철 대통령 정무특보가 가장 큰 공로자"라며 공을 돌렸다.
정작 당사자인 김 위원장은 이런 찬사에 대해 "한국 최초의 내륙형 경제자유구역이란 콘셉트를 잘 잡았고, 대구·경북이 함께 추진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라며 겸양해 했다.
그는 경제자유구역의 성공을 위해서는 지역의 혁신역량이 중요하며 그 기초는 개방성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경북이 공동 경제자유구역지정으로 발전의 계기를 잡은 만큼 제대로 된 경제자유구역을 만들어 내륙의 한계를 극복해야 할 것"이라 주문했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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