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릎관절 손상

방치땐 퇴행성관절염 조기진행

◆젊은 연령층 무릎손상의 주요원인=주로 외상에 의한 것으로 △반월상 연골판 손상 △무릎 관절내 십자인대 손상 △박리성 골연골염이 주류를 이룬다.

대퇴골과 경골 관절 면 사이에 있으면서 내측과 외측 한 쌍의 구조를 이루는 반월상 연골판은 무릎관절의 정상기능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구조이다. 일반적으로 대퇴골과 경골 사이 접촉면을 늘려 관절 면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고르게 분산시켜 관절 연골을 보호하고, 관절 액을 골고루 분산시켜 윤활작용을 촉진하며, 운동 할 때 관절 사이로 관절막이 끼이는 것을 막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하는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을 받으면 무릎관절의 조기 퇴행성 변화가 촉진된다.

손상을 입게 되는 경로는 무릎관절이 부분 굴곡돼 있는 상태에서 대퇴골이 회전함에 따라 발생하는 수가 많으며 주로 안쪽 반월상 연골판이 격렬한 무릎 움직임에 취약하다.

증상은 무릎관절이 붓고 통증이 따르며 운동제한이 있다. 이 곳을 다친 사람들의 약 30%는 십자인대 파열을 동반하기도 한다.

무릎관절의 앞과 뒤 서로 십자모양으로 있는 배열된 십자 인대 중 전방 십자 인대는 대퇴골에 대해 경골이 전방 이동하는 것과 무릎관절의 과도한 신전(수축과 확장)을 막아주며 경골의 회전을 제한하는 기능을 한다. 후방 십자 인대는 역시 경골이 대퇴골에 대해 후방 이동하는 것을 방지하며 몸의 평형감각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 십자 인대가 손상을 입으면 전방과 후방 운동 때 불안정성을 초래하며 무릎관절 내 연골 손상으로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전방 십자 인대가 손상 받으면 무릎 관절의 골형태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스포츠를 즐기는 여성에게서 남성보다 4~8배 가량 손상률이 높다.

보통 점프 후 착지, 과신전 때 손상을 잘 받으며 스키 등을 탈 때 급정지할 경우 무릎 관절이 굴곡되면서 심한 통증과 더불어 '툭'하는 파열음이 들린다면 십자 인대의 손상을 의심해야 한다. 증상은 관절 내 출혈로 인해 관절이 붓고 무력감이 나타난다.

후방 십자 인대 손상은 전방 십자 인대보다는 손상 빈도가 낮지만 역시 과도한 무릎의 신전이 손상 원인이 된다. 하지만 이 경우는 무릎의 후외방 구조물 손상을 동반하는 수가 있어 진단과 치료에 어려움이 따른다.

박리성 골연골염은 대퇴골 연골 밑 무혈성 괴사가 생겼음에도 치료가 되지 않았을 때 뼈를 덮고 있는 연골층이 분리되면서 무릎 관절연골의 손상을 가속화하는 현상이다. 그 원인은 아직 분명하지 않으나 외상이나 혈액순환장애로 발병할 수 있으며 관절 내 구조물의 충돌로 연골 박리가 일어나거나 호르몬의 이상, 유전적 요인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성에게서 더 흔하다.

◆보존적 치료냐, 수술적 치료냐=단순 방사선 사진이나 MRI로 쉽게 진단되는 무릎 관절질환은 일단 진행된 상태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대개는 물리치료, 목발의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진통제 등을 이용한 보존적 치료가 우선되며 일상생활과 작업, 여가활동의 제약이 따른다. 특히 비만은 퇴행성관절염의 위험인자이므로 체중감소로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심한 통증이 있거나 관절의 불안정성, 변형, 운동제한이 있을 경우엔 수술을 고려할 수도 있다. 비교적 병의 조기에 시행하는 관절경 수술은 손상된 관절을 일부 절제해 증상을 호전시키고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절골술이 시행되기도 하는데 이 방법은 하지의 비정상적인 축을 바로 잡아 무릎 관절에 부하되는 하중을 비교적 건강한 관절 면으로 옮겨 부하를 분산하고 관절 정렬을 개선하여 통증을 줄여준다.

마지막으로 퇴행성 변화가 현저하게 진행되고 통증이 심할 땐 관절의 운동과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통증을 없애주는 목적으로 인공관절 치환술을 할 수 있다. 이 수술은 합병증이 없는 것은 아니나 많이 진행된 관절염의 경우 최선의 치료법이 되고 있다.

평소 무릎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체중유지와 과격한 육체적 움직임을 삼가며 외상을 입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계명대 동산의료원 정형외과 배기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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