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e세상] 권투 글러브 낀 '허본좌' UCC세상 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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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후보와 링에서 한판 붙자'는 내용으로 폭소를 유발한 허경영 후보의 동영상.

이번 대선에서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 세상은 '허본좌'가 평정했다?

UCC가 대선 판세에는 이렇다 할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허경영 후보가 만든 UCC는 인터넷에서 상종가를 쳤다.

IQ 430 주장 등 상식으로 이해하기 힘든 그의 언행이 담긴 동영상에 네티즌들은 열광했다. 대부분의 후보들이 BBK 공방에 매달린 반면, 황당하긴 해도 똑 부러지는 공약을 내세운 그의 UCC가 '넷심'을 파고든 것이다. '본좌'란 무협소설에서 사용되다 인터넷으로 퍼진 유행어로, 한 문파의 수장과 같이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 자신을 치켜세울 때 쓰는 말이다.

동영상 포털사이트인 '프리챌'(http://www.freechal.com)이 집계하는 '주간 톱 100' 순위를 보면 대선 투표일 직후인 12월 20일 현재 '허경영, 이명박! 한판 붙자'가 2만 3천600여 건의 조회 수를 기록, 1위를 차지했다.

12월 14일 첫 공개된 이 UCC에서 그는 권투 글러브를 낀 채 화면에 등장한다. 이 동영상에서 그는 "나는 (경쟁)대상이 이명박 후보다. 다른 후보는 상대가 안 된다. 이명박 후보는 턱이 약하다. 이회창 후보는 이렇게(스트레이트로) 치면 날아가니까 어퍼컷으로…"라고 큰소리친다.

이명박 당선자의 광운대 강연 동영상이 2위를 차지한 데 이어, 허 씨의 방송광고용 CF는 1만 1천440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3위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동영상은 새마을노래를 개사해 만든 것. ▷결혼수당 1억 원·출산수당 3천만 원 보장 ▷국회의원 100명으로 감축 ▷유엔본부 판문점으로 이전 등 그의 주요 공약이 새마을노래 선율을 타고 흐르는 설정이 묘하게도 웃음을 자아낸다.

그가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개그우먼 김미화와 나눈 전화 인터뷰 내용도 '허경영 후보의 굴욕'이라는 제목의 UCC로 등장해, 12월 26일 현재 프리챌 주간 톱 100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TV토론 이후 자신의 지지율이 15%에 달하며 모든 인터넷에서 지지율 1위, 연세대·서울대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다는 그의 주장에 대해 진행자 김 씨가 어리둥절해 하며 사실을 확인하자 동문서답하는 그의 반응을 담았다.

김해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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