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저녁에 있을 예정인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간의 첫 회동에서는 무슨 얘기가 오갈까.
두 사람 모두 직설적 화법을 구사하는데다 회동 전인 지난 26일 국무회의에서 'BBK특검법'이 통과된 상황이어서 자칫 이날 회동이 껄끄러운 방향으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당선자 측은 이 같은 우려를 일축하고 있다. 청와대와 당선자 측이 회동 자리를 만찬회동으로 잡은 것 자체가 좋은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누겠다는 뜻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이 당선자 측은 "당선자는 노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마무리를 잘 하도록 돕겠다는 뜻을 밝힐 것이고 노 대통령도 정권 인수인계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두 사람 간의 충돌 가능성에 대해서도 "현재로서는 뚜렷하게 두 사람이 이견을 보일 정치현안이 없다. 식사를 하면서 소화 안 되는 얘기를 나누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전날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고위직 공무원과 공기업 간부에 대한 인사를 자제해 달라고 한데 대해 청와대가 즉각 수용하고 나선 것도 양측의 화해 분위기를 전달하는 직접적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두 사람 간의 회동이 전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되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노 대통령의 'BBK특검법' 수용은 이 당선자가 불편한 부분이고, 노 대통령은 새 정부가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정책에 불만을 토로할 가능성이 있다.
이 당선자가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정부조직 개편안은 노 대통령으로서는 '노무현 정부'의 전면 부정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 것. 또 BBK특검법에 대해서는 이 당선자가 이미 '수용'과 '협조' 입장을 밝혔지만 섭섭한 감정을 숨기기는 어려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신·구 권력의 대표인 두 사람이 이날 회동에 어떤 식으로 대처할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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