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통합신당 각 계파 '자기 희생'보다 '네 탓이요'

당 쇄신 놓고 동상이몽

대선 참패의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이 당 쇄신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으나 진흙 수렁 속으로 더욱 빠져드는 양상이다.

당내 각 계파별로 쇄신안을 제기하고 있지만 모두 자기 희생없이 상대방의 희생만 요구하고 있어 분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쇄신안들은 크게 ▷중진 의원 총선 불출마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의 대표 합의추대 ▷친노(親盧·친 노무현 대통령) 2선 후퇴론 등이다.

주로 초선의원들이 제기하고 있는 '중진 의원의 총선 불출마'론은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천정배 전 원내 대표가 18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이를 통해 공천 혁명을 일으키자는 것.

하지만 이를 주장하는 의원들 대부분이 당내 각 계파에 밀접히 관계된 이들이어서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또 지난 대선 패배 후 한나라당의 정풍(整風)운동과정에서 초선 의원들이 중진들의 대폭 물갈이를 주장했으나 '자기 희생없는 반성'이라는 역풍이 불었던 점에 비춰 이번 신당 초선 의원의 주장도 그 같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손학규 대표 합의 추대' 주장은 오는 2월 전당대회를 통해 손 전 지사를 중심으로 단일대오를 형성해야 총선 승리를 바라 볼 수 있다는 논리다. 이 같은 주장을 하고 있는 이들은 수도권 출신 의원들을 포함, 지난 경선에서 손 전 지사를 도왔던 인사들이다. 당장 호남권 세력의 반발이 예상되고, 당의 새로운 간판을 갈망하는 지지자들에게도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반대론에도 부딪히고 있다.

'친노 2선 후퇴론'도 자기 희생없는 비판이란 반발 여론이 일고 있다. 친노세력 비판자들은 김한길 의원을 중심으로 한 당권파들이다. 따라서 대선패배의 책임을 일차적으로 져야 하는 당권파들이 친노 세력을 면죄부로 활용한다는 비판여론이 조성되고 있다. 특히 영남권 친노 세력의 대대적인 반발이 클 것으로 보인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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