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소중한 인연이 많겠지만 항상 깨어 있게 하고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어 주는 인연을 만나기란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7년 전, 삶이 힘들어 지치고 얼굴엔 미소라고는 찾아볼 수 없이 근심 가득한 모습으로 서예실을 찾았습니다. 처음 본 선생님은 모습 너무 맑고 순수해 보였습니다.
조용한 목소리로 회원들에게 글씨를 지도하시고, 쉬는 시간을 이용해 커피잔을 기울이며 나지막이 이야기하시는 모습은 너무나 단아해 보였습니다.
상대가 변하기를 바라지 말고 자신이 변해야 편하다는 말씀을 하실 때, 나를 두고 하는 말씀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지금까지 나는 잘못이 없는데 상대가 너무한 것 같다고 늘 상대를 탓해왔던 나였으니 선생님의 말씀 속에서 나의 어리석음을 조금씩 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가을 노란 은행잎이 곱게 물들고 단풍이 고운 자태를 뽐내는 팔공산 파계사로 나들이를 갔을 때가 생각납니다. 교실이 아닌 가을 산사에서 회원들은 모두 소녀 시절로 돌아간 듯 감탄하며 즐거워했습니다. 그렇게 서로를 알아가며 선생님과 함께하는 시간이 쌓여 갔습니다. 선생님과 함께한 소중한 인연이 있었기에 나의 삶은 활력과 즐거움을 되찾아갔습니다.
2007년이 다 지나가기 전에 늘 자신을 갈고 닦기를 게을리하지 않으시며 아름다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배움을 주시는 류영숙 선생님과의 참 좋은 인연에 감사 드리고 싶습니다.
선생님이 뿌리신 아름다운 마음이 우리 서예 회원들 가슴에 싹으로 돋아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는 행복한 2008년이길 기대합니다.
하후자(대구시 북구 읍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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