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웃사랑] 김진수·진호 형제 '감사의 편지'

"성금으로 어머니 수술…앞으로는 울 일 없어요"

안녕하세요.

여러분이 도와주신 덕에 어머니께서 빠른 쾌유를 하고 계십니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가라는 희망을 주시고, 사심 없이 도와주신 분들이 계셔서 저는 큰 힘을 받아 희망을 가지고 지금 어머니와 함께 한걸음 한걸음 가고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저희 어머니께 큰 힘을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앞으로도 항상 곁에서 도와주신 분들을 생각하며, 열심히 어머니와 함께해 나가겠습니다.

수술비를 걱정하며, 일하면서 돈 마련을 해도, 수술비와 입원비로 헤매고 있었는데 매일신문을 보고 도와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하다며 어머니께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의료진은 '수술이 성공적이었다.'고 말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정말 어머니의 수술이 성공적으로 될 수 있게 도와주신 분들이 안 계셨다면 주저앉아 힘들어 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도와주시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정말 잘 받았습니다. 이 은혜 잊지 않고 가슴 속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 간직하겠습니다.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12월 26일 김정수

지난 26일 매일신문사 편집국 '이웃사랑제작팀' 앞으로 한 통의 편지가 왔습니다. 분홍색 봉투에 분홍 편지지. 마치 여자 아이가 쓴 것처럼 예쁜 글씨가 19줄의 편지지 속에 빼곡하게 들어차 있었습니다.

지난 8월 8일 급성 호흡기능 상실과 간경화로 생과 사의 갈림길에 있던 어머니를 극진히 간호하던 김진수(20·가명), 진호(18·가명) 형제를 기억하시는지요? 큰형 진수 군이 연말을 앞두고 독자분과 이웃사랑 제작팀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내온 것이었습니다.

편지를 받고 한 자 한 자 읽어 내려가면서 독자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도움이 얼마나 큰 사랑으로 퍼져나가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혼한 뒤 양육권을 가진 아버지마저 이들 형제를 떠나갔을 때 그 어린 심정을 쓰다듬어 준 것은 다름 아닌 독자 여러분이었습니다. 공과금이 없어 자퇴서를 냈고 PC방, 주유소 등을 전전하며 한푼 한푼 엄마의 수술비를 마련하던 이들에게 병원비와 수술비, 생활비까지 선물한 것도 독자 여러분이었습니다. 이 도움은 진수 형제에게 앞으로 세상을 헤쳐나갈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입니다.

편지를 읽고 나서 진수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진수의 어머니는 10월 초까지 병원 중환자실에 있다 상태가 호전돼 퇴원을 한 뒤 11월 말쯤 무릎 고관절 수술을 위해 재입원했습니다. 오른쪽 무릎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이 나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다시 퇴원해 집으로 돌아왔고, 형제들은 교대로 어머니를 돌보며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고 있습니다. 곧 또 왼쪽 무릎 수술이 있다고 합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성금 2천214만 원 중 1천만 원 정도는 그 동안 수술비와 입원비로 썼고 남은 성금은 이웃 복지관의 한 사회복지사가 관리해 주고 있다고 합니다.

진수는 끝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형제는 앞으로도 울 일이 없을 것 같아요. 진짜 힘들어서 주저앉고 싶었을 때 매일신문 독자 분들을 만나 우뚝 일어섰으니까요. 이보다 더 힘든 일도 없을 것이고 없도록 노력할 겁니다. 우리는 웃음을 찾았고, 희망을 찾았고, 죽어가던 엄마를 다시 얻었으니까요. 정말 감사하다는 말 다시한번 드리고 싶고요, 앞으로도 힘든 사람들, 여러분들이 많이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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