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년 인터뷰] 김범일 대구시장

"정권교체로 대구 발전 호기…인수위 제시할 현안사업 꼼꼼히 챙겨"

"대구가 웅비(雄飛)하는 2008년이 되도록 대구시가 앞장서겠습니다. 시민 여러분, 벅찬 희망과 함께 뜨거운 열정을 한데 모아 주십시오."

지난해 12월 26일 대구시청 집무실에서 만난 김범일 대구시장은 "대구·경북 경제자유구역을 기반으로 '글로벌 지식경제자유도시 대구'로 도약하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의욕에 찬 새해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대운상승(大運上昇)의 기치를 내걸고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대구 유치와 경제자유구역 지정이라는 큰 성과를 거둔 김 시장은 "대구가 잃어버린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는 좋은 일이 자꾸 생기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대구는 여러 번 좋은 기회를 놓쳤는데 이번에는 실수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김 시장은 경제자유구역 확정으로 지난 한 해를 잘 마무리한 것에 고무된 듯 시종 환한 웃음을 보였다. 김 시장은 먼저 대구와 경북이 한 마음이 돼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이끌어낸 것을 높이 평가했다. 김 시장은 대구시와 경북도를 비롯해 지역 경제계와 정치계, 학계, 언론계 모두가 이번에 하나된 모습을 보여 훌륭한 성과물을 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대구와 경북은 하나입니다.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계기 삼아 앞으로 대구·경북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일들을 더 많이 만들어 나갈 생각입니다."

또 김 시장은 정권교체의 호기를 놓치지 않겠다고 했다. "많은 시민들이 정권교체를 환영하며 대구가 크게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로부터 많은 것을 받아내기 위해서는 우리가 해야할 일이 많습니다." 김 시장은 "예전 우리가 정권을 잡고도 지역 발전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뭔가 해줄 것으로 믿고 가만히 앉아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김 시장은 당장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제시할 현안 사업부터 꼼꼼히 챙길 것을 직원들에게 주문해놓고 있다. 김 시장은 주위에서 심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 간부들을 다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시장은 올해 시정에 대해서는 지식경제자유도시 건설을 발전 전략으로 삼아 ▷글로벌 지식경제자유도시로의 힘찬 도약 ▷활력 넘치는 경제도시 실현 ▷정주 으뜸 명품도시 창조 ▷미래를 열어가는 문화 창조도시 조성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사회 실현 ▷시민감동의 행복시정 구현 ▷2011년 세계육상대회 성공개최 준비 등 7개의 역점 추진 시책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지식경제자유도시 도약'에는 ▷교육학술중심도시 조성 ▷초일류테크노폴리스 조성 ▷노후 도심산업단지 재정비 ▷동대구역세권 개발 ▷동남권신공항 건설과 광역교통망 구축 ▷도심 군사기지의 지식산업기지화 ▷국가과학산업단지 조성 ▷글로벌 모바일 이노벨트 조성 ▷지능형 자동차 부품산업 육성 ▷건강산업 메카 건설 ▷문화창조 및 서비스산업 육성 등 시의 주요 현안을 담은 11개 프로젝트가 담겨 있다. 김 시장은 특히 테크노폴리스 조성, 동대구역세권 개발, 고속철도 주변 정비 등 핵심 사업들을 본격적으로 추진, 시 전체에 활력이 넘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무엇보다 정치적 상황 등 주변 여건이 이제 일한 만큼 얻을 수 있게끔 희망적으로 변했다며 "대구시민 모두의 지혜와 역량을 한데 모아 대구의 미래를 열어가자."고 호소했다.

김 시장은 인사와 조직 개편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간부를 비롯한 직원들이 맡은 업무를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인사는 피하고 조직 개편도 정부의 조직개편안이 나오는 3월까지 미루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