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의 요정'으로 불리던 핑클의 멤버 중에서도 청순한 이미지로 사랑받던 성유리. 그랬던 그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의 왈가닥 처녀가 됐다.
2일부터 방송되는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쾌도 홍길동'(극본 홍미란 홍정은, 연출 이정섭)에서 성유리는 전 병조판서 류근찬 대감의 외동딸이지만 자신의 신분을 모르고 사기꾼인 허노인의 손녀로 떠돌며 살고 있는 허이녹으로 등장한다. 남자 옷이 편하다는 이유로 할아버지 핫바지에 마고자를 주워 입고 다녀서 마치 남장을 한 것처럼 보이는 인물이다.
"제 성격과 비슷한 캐릭터를 가장 잘 연기할 수 있다면 소심하고 답답한 역할을 골라야 하는데 그런 인물에는 매력을 못 느껴요. 이번에는 실제 제 모습과는 상반된 캐릭터를 연기하게 돼 기대가 더 커요."
가수에서 연기자로 변신해 한걸음씩 성장하고 있는 그로서는 액션과 코믹 연기는 물론 이미지 변신까지 시도해야 하는 부담을 안은 셈. 그러나 쾌활한 성격을 가진 캐릭터의 영향을 받은 듯 촬영을 즐기는 모습이다.
"이제 나이가 좀 들어서 낯이 두꺼워졌는지 지금은 어떤 장면을 찍어도 창피하지 않아요. 스스로에 대한 믿음도 생긴 것 같고요. 액션장면으로 땀 흘릴 일도 많아 예쁘고 보이는 건 진작 포기했어요. 사극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감정에 충실히 연기하고 있어요."
'코믹 액션 퓨전 사극'을 표방하는 '쾌도 홍길동'에서 성유리는 강지환, 장근석과 호흡을 맞춘다. 출연진은 촬영에 앞서 액션스쿨에서 무술을 익히고 전국의 산야를 누비며 촬영하느라 추운 날씨에도 많은 땀을 흘리고 있다.
성유리는 "액션스쿨을 다니면서 땀이 식으면 몸에서 소금이 나올 정도로 연습을 했다"고 웃으며 "살이 빠져 지금 고등학교 1학년 때의 몸무게가 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과 작품에 대한 기대로 이제 연기력에 대한 논란도 의연하게 이겨낼 수 있을 만큼 자신감도 붙었다.
"물론 연기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두렵기는 하지만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게 좋죠. 초반에 욕을 하더라도 관심을 갖고 봐주길 바랍니다. 좋은 작품이 될 것이라 믿어요. '쾌도 홍길동'은 자신감을 많이 가지고 찍는 작품이어서 스스로 한번 제 자신을 깨는 작품이 될 것 같아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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