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선거관리위원회가 오는 8일로 예정됐던 총선 연기 여부 결정을 하루 더 늦췄다.
다만 선관위는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 암살 후유증으로 인해 8일에 총선을 치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혀 연기쪽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파키스탄 선거관리위원회는 1일 이슬라마바드에서 긴급회의를 개최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 연기 및 추후 일정 등을 2일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선관위원이자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칸와르 딜샤드는 "8일에 총선을 치르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며 연기될 수 있다"면서 "제 정당들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2일에 최종 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딜샤드 대변인은 각 주(州) 정부와 지역 선관위가 보내온 보고서를 검토했다면서 특히 신드주 정부는 현재의 치안상태를 감안할 때 8일 총선을 치르는 것이 적당치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2월8일까지 지속되는 무하람(이슬람력의 성월인 1월)도 선거 일정을 잡는 데 고려할 사항이라고 밝혀, 무하람 이후에나 선거가 치러질 수 있음을 암시했다.
선관위는 최근 암살사건 이후 발생한 소요사태로 신드주 9개 선관위 사무실이 불타는 등 선거 준비에 차질이 생겼다면서 총선일정 연기를 검토해왔다.
또 구랍 31일 열린 회의에서는 각 지방정부와 지역 선관위의 선거준비 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받은 뒤 이날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한 바 있다.
소요사태가 가장 심각했던 신드 주 정부는 선관위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소요사태에 따른 선거준비 미비와 치안요원 및 통신시설 부족을 이유로 총선을 4∼6주 가량 미루자고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부토 암살에 따른 동정표를 기대하고 있는 파키스탄인민당(PPP)과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의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 등 야당들은 총선 연기를 반대하고 있다.
반면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여당인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Q)는 총선 연기를 선호하고 있어 향후 이를 둘러싼 공방이 가열될 전망이다.
한편 부토 사망이후 지속된 소요사태로 이날까지 모두 58명이 사망하고, 부토의 정치적 기반이 있는 신드주 등에서는 수백개의 상점과 은행 등이 불에 타거나 약탈당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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