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주민 반대에 부딪혀 착공이 지연되고 있는 대구 수성구 황금네거리 지하차도의 교통량 조사를 올해 2월까지 재실시, 황금네거리 지하차도 건설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대구시는 지난 12월 28일 지하차도 부지 주변 캐슬골드파크 아파트 입주민 및 상인 대표들을 만나 입주민 및 상인들이 교통량 분석 기관을 직접 선정하고 실제 교통량 조사에도 참가하도록 세부 내용을 협의했다.
황금네거리 지하차도는 1996년 대구 간선도로 입체화 기본 계획에 의해 구상됐고, 2005년 황금네거리 주상복합 아파트 교통영향평가에서 이 아파트 시행사가 건설해 대구시에 기부채납도록 결정된 것이지만 "교통 소통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도심 지하차도는 되레 흉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주민 불만이 커지면서 착공이 지연됐다.
특히 한강 이남 최대 아파트 단지인 캐슬골드파크(4천256가구) 입주자대표회의가 지난해 4월 세입자를 제외한 2천350가구에 대해 주민 찬반 여론 조사를 한 뒤 94.5%의 반대 결과를 대구시에 전달했고, 결국 대구시는 이 같은 주민 뜻을 받아들여 교통량을 새로 조사하고, 지하차도 건설 여부를 최종 결정키로 한 것. 지하철 3호선 개통과 버스·지하철 환승 같은 교통 환경 변화 또한 교통량 재조사의 한 요인으로, 대구시는 지난 12월 30일 이번 재조사 비용도 황금네거리 주상복합 아파트 시행사가 맡는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대해 아파트 입주민들이나 상인들은 이번 교통량 재조사의 의미를 지하차도 건설의 백지화로 해석하고 있다. 조남인 캐슬골드파크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주민들이 교통량 분석 기관을 직접 선정하고 교통량 조사에 참석하는 것과 별개로 지난해 4월 실시한 지하차도 반대 여론을 충분히 반영해 달라는 요구 사항을 12월 27일 대구시에 다시 전달했다."며 "교통량 조사 내용은 다른 대체 사업을 발굴하고 계획하는 잣대로 쓰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구시는 지하차도 건설 중단을 얘기하기는 시기상조라는 입장. 대구시 관계자는 "앞으로 3개월간 교통량 재조사 자료를 분석해 주민, 상인, 수성구청 측과의 간담회 및 여론 수렴 과정을 거친 뒤 지하차도 건설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며 "이번 재조사는 반대 주민과의 객관적 합의점을 찾기 위한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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