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도군 풍각면 성곡리 농업용 저수지 수몰 예정지 일대에서 900기 가까운 4세기 말~6세기 초반 무렵 신라시대 고분이 무더기로 확인됐다.
경북문화재연구원(원장 이재경)은 2일 한국농촌공사 경산지사의 농업용 저수지 건설 수몰 예정지 중 성곡리 일원을 중심으로 한 시굴조사에서 유적이 밀집된 것으로 확인된 지역을 본격 조사한 결과 총 940기에 이르는 각종 유적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발견된 유적 중에는 5세기 중·말엽에 축조된 신라시대 석곽묘(石槨墓) 혹은 그 일종인 석곽옹관묘(石槨甕棺墓)가 무려 852기를 차지했으며, 삼국-통일신라시대 봉토분 2기와 옹관묘 3기, 목탄요(숯가마) 1기, 집터 10곳도 포함돼 있다.
삼국사기의 기록에 따르면 신라가 건국해 성장해 가던 무렵 청도 일대에는 이서국(伊西國) 혹은 이서고국(伊西古國)이라 일컫는 정치체가 있었으며, 특히 신라 유례니사금(儒禮尼師今) 14년(297)에는 신라 서울 금성(金城·경주)을 포위한 일도 있었다.
연구원 측은 따라서 "이번 성곡리 유적 발굴은 대구나 경주·창녕·경산 등 주변 지역에 비해서는 고고학적 발굴조사가 상대적으로 덜 이뤄진 청도지역 삼국시대 매장문화와 주변지역 고대 정치체 간의 관계를 연구하고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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