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형 사립고가 2008년 교육계의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경북 교육계에서는 올해 상반기 중에 자율형 사립고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는 것은 물론 신설 또는 일반 사립고의 전환 신청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역에서는 일찍부터 자립형 사립고 전환을 준비해온 계성고를 비롯해 4, 5개 고교가 자율형 사립고 전환이 확실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정인표 계성고 교장은 "몇 년 전부터 전국의 자립형 사립고들을 다니며 꼼꼼하게 준비해 왔다."며 "가장 큰 걸림돌이던 학교 이전 문제가 사실상 해결된 만큼 별다른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고교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자립형 사립고의 재정과 조직, 교육 프로그램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자율형 전환에 필요한 내용들을 점검하는 등 빠른 물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고교 교장도 "대구에 적어도 7, 8개가 생길 텐데 한두 개 생기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자율형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2류로 전락하지 않을까 하는 위기감이 사립고 내부에서 점점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북에서는 재정상황이 탄탄한 사립고를 중심으로 자율형 사립고 전환 논의가 생겨나고 있다. 현재 자율학교로 운영중인 풍산고 윤영동 교장은 "재단에서 학교 운영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만큼 전국적인 추세가 된다면 전환 검토도 해봐야 할 것"이라며 "지방 시·군에서는 교원 충원 등 어려움이 많아 보다 적극적인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사교육 시장도 자율형 사립고 설립이 가져올 파장이 엄청날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대구의 경우 지난해 특목고 대비반을 상설화한 수도권 학원들의 진출이 두드러지면서 고입 시장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여서 자율형 사립고의 윤곽이 드러나면 시장이 빠르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한 입시학원 원장은 "지금까지는 초·중학생 프로그램의 경우 진도를 앞당겨 배우는 선행 중심이었는데 앞으로는 특목고나 자율형 사립고 등 진학에 초점이 맞춰지게 됐다."며 "자율형 사립고 개교 연도가 확정되는 즉시 해당되는 학년부터 대비반이 우후죽순처럼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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