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불시에 찾아들어 크고 작은 합병증을 일으키는 질환 중에 무서운 것이 뇌출혈이다. 뇌출혈은 뇌의 다양한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다.
우리 머리 속은 혈관이 나눠지는 부위에서 일부 혈관 벽이 약해지고 약해진 혈관 벽이 바깥으로 부풀어 올라 마치 꽈리모양을 하는데 이를 '동맥류' 또는 '혈관꽈리'라고 한다.
이러한 동맥류가 생기면 약해진 혈관 벽이 터지면서 뇌출혈을 일으킨다. 이 때 주로 출혈이 발생하는 부위가 뇌를 싸고 있는 세 층의 막 중 중간막인 지주막 아래에서 발생하는 경우를 일컬어 '뇌 지주막하 출혈'이라고도 한다. 따라서 뇌 속에 동맥류가 있다면 뇌출혈의 위험경고가 될 수 있다.
◆동맥류의 발생원인=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선천적으로 혈관 벽을 형성하는 조직의 이상으로 혈관 벽이 약해져 형성된다는 가설과 유전적 요인 가설 및 혈액이 혈관 내를 순환하면서 동맥이 나눠지는 곳을 계속해서 자극하기 때문에 혈관이 약해진다는 가설이 있다. 보통 인구 1만명당 1명꼴로 이 동맥류가 터져 뇌 지주막하 출혈이 발생하고 있다.
또 이 경우 환자의 12%는 목숨을 잃고 치료를 받아도 약 1/3 정도는 합병증에 시달리게 된다. 그러나 미파열 상태에서 동맥류는 주로 건강검진이나 뇌경색, 두통, 두부 외상 후 치단과 치료과정에서 우연히 알아차리거나 동맥류가 커지면서 주변신경을 눌러 갑작스런 시력장애, 안검하수 등의 증상 발현으로 발견되기도 한다.
◆동맥류 치료=동맥류 내로 피가 못 가게 함으로써 동맥류가 파열되지 않게 하는데 주 목적이 있다. 약물로 동맥류를 제거하는 방법은 없으며 흡연이 동맥류 벽을 더 악화시킨다는 연구보고가 있어 금연이 중요하다.
수술적 치료는 동맥류 집게를 이용해 동맥류의 목을 잡아주는 '동맥류 경부 결찰술'과 동맥류 내에 미세한 도관을 고정시킨 다음 백금 코일로 동맥류를 막는 '코일 색전술'이 있다.
수술방법은 동맥류의 위치, 모양, 크기, 환자의 전신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흔히 사용되는 동맥류 결찰술은 약 70년 전통의 방법으로 머리를 열고나서 미세 수술 현미경으로 통해 동맥류를 주변의 신경과 혈관에서 분리한 후 집게로 동맥류의 목을 잡아주게 되는 만큼 확실한 치료법이다. 하지만 전신마취와 머리를 열어야한다는 부담이 따른다.
◆코일 색전술=최근 시행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새로운 동맥류 치료법이다. 국소마취로 시술하기 때문에 전신마취를 하기에 위험한 환자도 수술이 가능하며 머리를 열 필요가 없어 부담이 적다. 또 치유기간도 빨라 다음날 퇴원이 가능하다.
단점은 시간이 지나면서 코일 주위로 혈전이 형성되고 안정화 되어야 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동맥류 내로 다시 피가 차는 재개통의 빈도가 결찰술에 비해 높아 이를 확인하기 위해 약 2년 정도의 관찰기간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뇌 전산화 단층촬영이나 자기동명 영상술로 파열되지 않은 동맥류가 발견된다면 비교적 치료부담이 적은 코일 색전술을 이용해 치명적인 뇌 지주막하 출혈을 미리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학적 성과는 크다고 할 수 있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도움말=영남대학교병원 신경외과'뇌졸중 센터 장철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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