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겨울방학 미술관나들이 이런 곳은 어때요?

고흐를 보러갈까? 스누피를 만날까?

찬바람이 씽씽 부는 겨울철 화랑가는 아무래도 농한기 분위기이다. 대부분의 기획전은 봄철로 미루기 때문에 소장전이 주로 진행되지만, 아이들 방학에 맞춰 미술관 나들이를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가까이는 경주, 멀리는 서울에서 각종 전시회가 미술 애호가를 유혹하고 있다.

먼저, 경주 아트선재미술관에서는 만화 '피너츠' 탄생 55주년을 기념하는 세계 순회 전시 '스누피 라이프 디자인'전이 2월 17일까지 열리고 있다. 지난 2000년 별세한 작가 '찰스 슐츠'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디자이너 27인의 상상력 넘치는 작품들로 구성했다.

'행복이란(Happiness is)…'이라는 주제 아래, 쿠사마 야요이, 스테판 존스, 클라인 다이섬 아키텍처, 니콜라이 베르그만, 반 시게루 등 세계적인 유명 아티스트와 디자이너를 비롯한 세계적인 브랜드의 작품과 아트 상품, 이번 전시를 위한 창의적인 '라이프 디자인' 작품 70여 점을 특별히 선보인다.

'아트 스테이지'와 '리빙 스테이지' '피너츠 러닝 스테이지'에 '피너츠 체험존'이 마련됐고,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각종 영상자료까지 준비돼 있어 아이들과 함께 알찬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일반 8천 원·학생 6천 원. 054)745-7075~6.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불멸의 화가: 반 고흐'전이 3월 16일까지 열려 고흐 애호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전 세계인으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말 그대로 '불멸의 화가'인 빈센트 반 고흐의 역작을 전시하고 있다. '1990년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에서 열린 작가 사망 100주기 전시 이후 사상 최대 규모'라는 이번 전시에는 반 고흐 미술관과 크뢸러 뮐러 미술관으로부터 엄선한 진품 유화 45점과 드로잉 및 판화 작품 22점 등을 한자리에 모은 국내 최초의 반 고흐 회고전이다.

'네덜란드 시기(1881~1885)' '파리 시기(1886~1888)' '아를르 시기(1889~1889)' '셍레미 시기(1889~1890)' '오베르 쉬르 우아즈 시기(1890)' 등 연대기적으로 구성해 반 고흐의 10년간 예술혼을 더듬어 볼 수 있다. 반 고흐의 5대 걸작(감자 먹는 사람들·자화상·해바라기·아이리스·오베르 교회) 가운데 '자화상'과 '아이리스'가 소개된다. 대표작인 '씨 뿌리는 사람'과 '노란 집' '우체부 조셉 룰랭' 등도 관람객을 만난다. KTX열차 승차권을 제시해 입장권 구매시 승차권 소지자에 한해 2천 원 할인 행사도 벌인다. 성인 1만 2천 원·학생 1만 원. 02)1577-2933.

한편,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는 2월 27일까지 '칸딘스키와 러시아 거장전'을 연다. '19세기 리얼리즘에서 20세기 아방가르드까지'가 부제인 이번 전시는 러시아 현대미술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기회. 19세기 러시아 리얼리즘의 대가 일리야 레핀이나 역사화의 대가 수리코프의 작품, 현대 추상미술의 창시자 바실리 칸딘스키 등 러시아 현대미술 대표 주자 54명의 작품 91점을 소개한다. 성인 1만 2천 원·학생 9천 원. 02)525-3321.

영천의 시안미술관에서는 11일부터 4월 27일까지 '너에게 바투 서서'전을 준비했다. 작가와 작품 그리고 전시의 관계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립하는 기획전으로 각자 완전히 다른 개념과 성향, 개성 있는 작업을 통해 주목받고 있는 6명의 작가(노상동 배동환 안종대 안종연 이이남 이헌정)가 참여한다. 054)338-9391.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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