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칠성시장 공영주차장, 시민들에게 '외면'

좌회전·U턴 안돼 중앙선 넘어야 가능

▲ 재래시장 활성화와 주차난 해소를 위해 대구 북구청이 지난해 8월 마련한 칠성시장 공영주차장이 진·출입 불편으로 시민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 재래시장 활성화와 주차난 해소를 위해 대구 북구청이 지난해 8월 마련한 칠성시장 공영주차장이 진·출입 불편으로 시민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12월 31일 오후 대구 북구 칠성시장 공영주차장. 각종 먹을거리와 선물 준비로 시장은 북새통을 이뤘지만 공영주차장은 주차 차량을 손에 꼽을 만큼 한산했다. 반면 주차장 인근은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큰 혼잡을 빚었다. 이종철(44·대구 동구 신암동) 씨는 "칠성시장 쪽에서 왔는데 주차장 입구 방향으로 좌회전이나 U-턴이 되지 않아 빙빙 돌다가 결국 중앙선을 침범해 주차장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며 "북쪽으로 한 블록만 뒤쪽에 마련됐다면 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개장 5개월이 지난 칠성시장 공영주차장이 입지 선정 문제와 진·출입로 불편으로 시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북구청이 국·시비 58억 4천만 원을 들여 지난해 8월 14일 개장했지만 일부 방향에서 주차장 쪽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운전자들이 어쩔 수 없이 중앙선을 침범해야 하는 실정이다. 실제 칠성시장 방향에서 주차장 방향으로는 좌회전이나 U-턴이 되지 않아 대다수 차량이 중앙선을 넘고 있었다. 또 주차장 서문으로 빠져나가 시청 방향으로 가기 위한 차량이 편도 4차로를 가로질러 중앙선을 침범하는 위험천만한 상황도 발생했다.

이를 반영하듯 이곳 주차장의 이용률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차 공간이 166면이나 되지만 지난해 평균 일반 차량의 하루 평균 이용대수는 70대에도 못 미치고 있는 것.(표 참조)

이에 대해 주차장 운영을 맡고 있는 대구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칠성시장 쪽에서 올 경우 좌회전이나 U-턴이 가능하게 차선을 끊어야만 불편이 다소 해소될 것"이라며 "이 인근에는 U턴 구간이 없어 시민들이 애를 먹는 경우가 아주 많다."고 했다. 북구청 관계자는 "개장 초기라 주차장이 아직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 더 많이 알려지면 조금씩 나아질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