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승현 복귀…오리온스 공격농구 드디어 시작

트리밍햄·아론까지 가세…'베스트 5' 갖춰 동부戰

'그들이 돌아온다.' 주전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에 희망이 생겼다. 주전 포인트 가드 김승현과 외국인 선수 리온 트리밍햄, 칼튼 아론이 모두 5일 원주 동부와의 원정경기에서 코트를 밟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코트의 사령관이었던 김승현이 허리 디스크로 장기간 결장하면서 김승현의 손끝에서 만들어지던 오리온스의 빠른 공격 농구도 실종됐다. 주포 트리밍햄과 센터 아론 마저 빠지게 되자 오리온스의 성적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연패를 거듭, 지난 연말 이충희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하기에 이르렀다.

새해 팀의 첫 경기에 모습을 드러낼 김승현은 지난달 말부터 팀 훈련에 합류했다. 아직 통증이 남아있지만 뛰겠다는 의지가 강해 5일 출전한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지 80여일 만이다. 이번 출전의 목표는 경기 감각과 컨디션 점검 차원. 5분 정도 뛸 것으로 보이는데 상태를 지켜보며 출장 시간을 조절한다는 것이 김상식 감독대행의 생각이다.

사타구니 인대 부상으로 지난달 12일 이후 열린 8경기 중 6경기에 나서지 못한 트리밍햄은 한 해외 농구 인터넷사이트에 인종 차별 등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주장을 펼쳐 구단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때문에 일시대체 선수로 뛰고 있던 숀 호킨스를 트리밍햄 대신 계속 기용하자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에 대해 김태훈 오리온스 경기운영과장은 "호킨스(5경기 18.6점 8.2리바운드 2.4어시스트)가 잘 적응해가고 있었기에 다시 내보내기에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라며 "트리밍햄의 컨디션이 정상에 가까워지고 있는 데다 본인이 다른 일은 잊고 열심히 뛰겠다고 해 호킨스를 잡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어깨 부상으로 최근 7경기에 나서지 못한 아론도 5일 경기에 나선다. 아론의 가장 큰 단점은 발이 느리다는 것. 그러나 부상 직전 경기에서 보여준 것처럼 몸무게 150kg에 육박하는 거구를 이용, 상대 골밑으로 밀고 들어가 꾸준히 슛을 성공시킨다면 오리온스의 공격 루트는 보다 다양해질 수 있다.

세 선수의 가세로 오리온스는 실로 오랜만에 '베스트 5'를 가동해볼 수 있게 됐다. 이들이 당장 부상 전과 같은 기량을 선보이긴 어렵겠지만 9위 울산 모비스에 3.5경기 차로 뒤져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오리온스에겐 이들의 합류 사실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 오리온스가 꼴찌 탈출의 희망가를 불러볼 기회를 잡았다.

한편 3일 경기에서 원정팀 부산 KTF는 '통신 라이벌'인 서울 SK에게 18점이나 뒤지다 3쿼터 종반부터 대반격에 나서 87대84로 이겼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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