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盧대통령 인수위 비판…李당선인측 대응 자제

"대운하 토목공사… 교육 쓰나미…"

노무현 대통령은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이명박 시대'의 성공을 기원하고 패배한 정치세력의 승복을 강조하는 한편 차기 정부의 한반도대운하 건설, 교육정책을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새로운 시대가 우리 모두에게 축복의 시대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꼭 성공하기를 바라고 국민이 갖고 있는 기대와 소망이 차질없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새 정부의 성공을 기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지금 저와 함께 정치를 하던 사람들이 패배했다. 억울하고 분할지 모르지만,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승복이다."면서 '승복 문화'를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토목공사만 큰 것 한건 하면 우리 경제가 사는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한반도대운하 건설을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이 당선인 측의 교육개혁과 관련, "중등교육 평준화가 풍전등화의 신세가 되어 있는데 어쩌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등학생부터 입시 경쟁을 하더라도 그것 또한 우리의 선택이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이러다'교육쓰나미'가 오는 것 아닌가."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측은 즉각 대응하지 않은 채'절제된' 반응을 보였다.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대운하 비판에 언급,"우려하는 그런 점들을 정밀하게 검토하고 충분한 여론수렴을 거치겠다는 게 우리의 확고한 입장"이라면서"(노 대통령이) 이 당선인의 경제활성화 방안에 대해 좀 더 깊이 연구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정책 비판과 관련해"우리 교육이 성공하지 못했다는 점은 모든 국민이 동의하고 있는 것 아니냐."면서"그런데도 (바꾸지 말고) 이대로 가자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 당선인 측의 이 같은 반응은 새 정부의 탄생을 앞두고 청와대와 각을 세우며 싸워봤자 득보다는 실이 큰 것은 물론이고 국민통합을 주요 국정운영의 방향으로 내세운 상황에서 청와대와 마찰을 빚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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