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에서 총선 공천시기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측과 박근혜 전 대표 측 간의 갈등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갈등이 날로 격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경우, 조기에 매듭지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 당선인 측 의원들이 강경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다 안상수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까지 이에 힘을 실어주고 있으며, 박 전 대표 측은 집단행동 가능성까지 시사하는 등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공천시기에 대해 이 당선인 측은 대통령 취임 후인 3월 중, 박 전 대표 측은 대통령 취임(2월 25일) 전에 해야 한다고 대립하고 있는데 대통령 취임 전이냐 후이냐에 따라 정치적 실리가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갈등이 계속된다면 박 전 대표와 친박(親朴·친 박근혜) 의원들이 집단탈당이란 초강수까지 둘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그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당 관계자는 "박 전 대표로서는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둔다면, 탈당카드가 악수가 될 수도 있다. 자신의 지지기반인 보수세력을 대변하는 최대 정당이 한나라당이란 점을 전제할 경우 이에 맞서는 대선행보는 그만큼 버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당내 위상을 더 의식한다면 탈당이란 카드를 통해 다른 정파들과 합세, 세 반전을 도모할 수 있다. 박 전 대표가 당내 입지에, 친박 의원들은 총선 공천문제에 일대 위기감을 느끼는 상황으로 치닫게 될 때다.
그러나 친박 의원들에 비해 박 전 대표의 탈당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을 것이란 관측이다. 친박 의원들이 대부분 탈당 등으로 당에서 떠밀려난다고 해도 박 전 대표는 당에 잔류할 경우 대중적 지지도를 감안할 때 상황을 반전시킬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결국 박 전 대표와 친박 의원들이 갈라설 수도 있는 것이다.
이 당선인 측은 기존 입장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다.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이번 총선은 이명박이란 브랜드로 치러야 한다."고 말한 데서도 엿보인다. 정부조직개편 등을 통한 차기 정부의 성공적인 출범을 지렛대로 이 당선인의 지론인 대폭적인 인적쇄신을 단행, 총선에 임하겠다는 기류인 셈. 또 다른 당 관계자는 "박 전 대표 측과의 공천 갈등으로 어느 정도 출혈이 있다 해도 이를 감수하는 게 오히려 득이 된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며 "그러나 박 전 대표 측이 집단탈당 등으로 치달을 경우 총선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대응수위를 놓고 고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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