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 경북 관광객 1억 명 시대

지난해 경북을 다녀간 관광객이 8천만 명을 넘어섰다. 경북을 찾은 관광객이 2001년 4천만 명을 넘어선 뒤 2006년 6천만 명을 돌파했고, 2007년에 30%나 증가하여 6년 만에 두 배로 늘어났다. 이는 '2007 경북방문의 해'를 계기로 경북도와 시·군 그리고 지역 언론과 관광업계가 합심해 체계적 홍보 및 마케팅을 전개하고, 관광객들이 관심을 끌 만한 축제·이벤트와 다양한 테마형 관광상품을 개발했기에 이루어낸 쾌거이다.

지역민들이 '경북관광 신 르네상스'를 운운하고, 경북도가 '경북관광 8천만 시대'를 선포하며 큰 의미를 부여한 것은 관광산업이 앞으로 경북이 마음먹고 육성해야 할 전략산업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성장 추세가 지속될 경우 경북을 찾는 관광객이 곧 1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해와 같은 특별한 관심과 시대 흐름에 부응한 관광상품의 지속적인 개발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관광객 1억 명 시대는 한갓 꿈에 그칠 수도 있다. 관광산업은 고용창출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큰 종합산업으로, 세계의 각 지역이 관광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세계관광여행협의회는 관광산업의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비중이 2010년까지 10.9%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동북아 관광시장은 7.8%의 높은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곧 세계 최고의 관광대국으로 등극하고, 일본·홍콩·싱가포르·마카오 등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국제적으로 경쟁할 만한 볼거리 부족과 높은 관광비용, 열악한 관광시설 등으로 세계적인 관광산업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 외래 관광객 증가율이 경쟁국들에 비해 낮고, 관광수지 적자가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곧 한국의 대표적 관광지역을 꿈꾸는 경북의 문제이기도 하다.

따라서 경북이 치열한 관광시장 확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확한 관광 흐름을 예측하고, 관광 소비자의 입장에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지역관광(자원·시설·상품·정책 등)의 문제를 내부적 긍정적 시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외부적 관점에서 냉철하게 진단하고, 원점에서 새로운 생존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토대로 지역자원의 활용을 극대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일류 관광자원과 인프라를 확충하고, 시대 흐름에 맞는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접목된 소프트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이와 함께 지역 주민의 보수성과 폐쇄성을 극복, 서비스 정신을 제고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서인원(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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