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 재무진단] 적당한 내 집 마련 시기는?

월수입 400만원, 3년 후 '내집' 희망…혜택 잘 살펴 상반기에 분

Q. 이번주엔 봉급생활자 얘기입니다. 대기업에 다니는 장학수(가명·38, 가족: 아내·7세 딸) 씨는 월 400만 원 정도를 법니다. 대구의 30대 봉급생활자치고는 적지 않은 급여입니다. 그런데 장 씨는 아직 내 집이 없어 3년 정도 뒤에 내집마련을 원합니다. 언제 분양을 받는 것이 좋을지 궁금하다고 하네요. 자녀교육자금에다 노후준비도 이제 걱정이 된다고 합니다. 장 씨는 언제 집을 사는 것이 맞을까요? 또 돈은 어떻게 굴려야 할까요? 계명대 재무상담클리닉센터(센터장 배미경 교수)와 머리를 맞대봤습니다.

◆상반기에 분양받으라=장 씨처럼 실수요자라면 올 상반기에 분양을 받는 것이 좋다. 현재 대구의 미분양 아파트는 1만 가구가 넘는다. 따라서 현재 아파트 건설사들은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분양혜택(발코니 무료 확장, 중도금 무이자 등)을 내걸고 있다. 2억 5천만 원 정도 하는 109㎡(33평형) 아파트를 마련하고자 하는 장 씨는 중도금 무이자 조건을 내걸고 있는 아파트를 분양받고 입주시까지 목돈을 주식형펀드로 굴릴 것을 권한다.

3년 뒤 입주한다고 가정할 때 전세보증금 8천만 원, 주식형펀드 9천만 원을 연 10%로 굴리면 1억 2천만 원, 또 지금부터 적립식 펀드 120만 원을 적립해 연 10%로 굴리면 5천만 원을 모을 수 있다. 이를 모두 합치면 2억 5천만 원이 된다. 어렵지 않게 내집마련을 할 수 있다.

◆나눠 담아라=지난해는 주식형펀드가 좋은 성과를 기록한 한 해였다. 펀드평가사인 모닝스타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의 경우, 종합주가지수는 연초 대비 33.05%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41.06%를 나타냈다. 종합주가지수 대비 8.81% 초과수익을 올린 것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 주식형펀드에서도 높은 수익을 얻었다. 해외투자펀드의 경우 글로벌시장에서는 최근 1년 수익률이 30.50%를, 신흥시장에서는 59.02%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초 인기를 끌었던 섹터 펀드는 6.25%로 당초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특히 중국펀드의 경우 연초 대비 60~70%의 고수익을 자랑했다.

장 씨의 경우도 지난해 중국펀드에 집중 투자한 결과, 높은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하나의 펀드, 하나의 국가에 집중해서 투자하는 것은 많은 문제점이 있다. 다행히 장 씨의 경우 중국 주식시장의 상승으로 높은 수익을 올렸지만, 그만큼 위험도 동반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장 씨는 펀드의 자산배분을 먼저 검토해야 한다. 적절하게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는 기대 수익률은 그대로 가지고 가면서 위험 수준을 낮추는 결과를 가져 온다.

정기예금에 넣어둔 6천500만 원도 주식형펀드로 굴리는 것이 좋다. 기존 주식형펀드 2천500만 원과 합쳐 펀드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야 한다. 이제 중국펀드 일변도에서 벗어나서 펀드 스타일별로, 국가별로 잘 분산해야 한다.

최근 중국 주식시장의 고평가 논란 이후 조정을 받은 중국펀드를 대신해 브릭스펀드, 이머징마켓펀드 등 여러 나라에 분산해서 투자되는 펀드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자산운용사들도 이러한 투자자들의 욕구에 맞추어 다양한 자산배분형 펀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장 씨의 경우, 국내 주식형펀드는 성장주와 가치주에 4, 5개 펀드로 적절하게 분산하고, 해외 주식형펀드는 중국, 인도, 러시아, 중남미 등 이머징마켓펀드에 적절하게 분산 투자할 것을 권한다. 최근에는 중동, 아프리카에 투자하는 펀드들도 출시되고 있어 다양한 투자기회를 가질 수 있다. 올해에는 지난해에 비해 기대수준을 낮추고, 포트폴리오 분산을 통해 위험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미래를 위한 선택=자녀교육자금과 노후준비도 빨리 서둘러야 한다. 자녀교육자금과 노후준비는 먼 훗날의 일이라 자칫 소홀히 할 수 있다. 그러나 빨리 준비하면 할수록 적은 돈으로 많은 금액을 모을 수 있다.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 효과 때문이다.

적립식펀드 중 30만 원은 자녀교육자금으로 따로 떼어 놓아야 한다. 대학 입학시점인 13년 후에는 9천400만 원(연수익률 10% 가정) 정도를 만들 수 있다. 장 씨가 지금의 생활비 150만 원을 은퇴 후에도 유지하고자 한다면 은퇴시점인 55세에 9억 원을 은퇴자금으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 적지 않은 돈이지만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를 하면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다. 우선 변액유니버셜보험에 30만 원을 넣어 노후준비를 시작할 것을 권한다. 그러나 이 금액으로는 턱없이 부족할 것이다. 따라서 장 씨는 3년 후 아파트 입주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노후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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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미경 센터장 계명대 교수

허수복 부센터장 계명대 강사

최창집 전문위원 한국투자증권 대구지점장

배재수 전문위원 진강건설(주) 대표

심진오 전문위원 미래에셋생명S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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