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태종대는 바다를 향한 절벽과 바위에 와서 부서지는 파도가 일품인 곳이다. 삼면이 모두 수직에 가까운 바위절벽으로 이뤄진 태종대의 신선바위와 망부석바위가 한반도가 융기에 의해 생성됐음을 보여주는 뚜렷한 증거가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더욱 이채로울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는 태종대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전형적인 해안단구(계단모양의 언덕)가 발달해 있다는 사실이다.
태종대 해안단구의 특징은 파도에 침식된 계단꼴 바위들이 해안 곳곳에서 발견되는 융기 파식대의 형태로 존재한다는 점이다. 순환도로에서 영도등대를 지나 해안으로 내려가다 매점에서 오른쪽으로 돌면 너비 30m의 두 개로 나뉜 넓은 바위가 나타난다. 옛날 신선들이 노닐었다는 신선바위다. 이곳이 과거 해수면 부근에서 바닷물에 침식돼 평평하게 깎인 바위면이 융기하는 지반을 따라 솟아오른 것이다. 이는 전남 완도와 부산, 감포 등 남해안과 동해안 곳곳에서 발견되는 해안단구와 함께 한반도 전체가 지각변동을 거치면서 수면 위로 솟아 올라왔다는 것을 말해주는 뚜렷한 증거가 된다.
입구에 주차를 하면 '다누비'라는 어설픈 기차를 타고 돌아다닐 수 있다. 각각의 장소에서 20분마다 움직이므로 중간에 구경하고 다시 타면 된다. 오륙도(五六島)가 가깝게 보이고, 맑은 날씨에는 56㎞ 거리인 일본 쓰시마섬(對馬島)이 해상의 흑점(黑點)처럼 희미하게 보이기도 한다.
◆ 태종대에 대한 Q&A
▶해안단구란?
해안에서 지반(地盤)이 융기한 결과로 만들어지는 지형이다. 지반의 융기에 따라 삼각주 등 해안저지나 파식대(파도의 침식에 의한 평평한 지형)가 해수면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승한 결과 새로운 해안선 부근이 바다의 침식작용을 받아 전면에 새로운 해안절벽과 파식대지가 형성되고 계단모양의 지형을 만든 것이다. 지반의 상대적 융기가 간헐적으로 이루어지면 그에 따라 여러 계단의 해안단구가 발달한다.
▶공룡 발자국이 발견되는 이유는?
태종대 신선바위는 융기파식대로 예전에 호수 퇴적층에 남아있던 공룡발자국 위로 다시 퇴적물이 쌓여 굳어진 다음 바다에 잠겼다가 융기하면서 육상에 노출되어 드러난 지형이다. 화산활동 등으로 변성된 암석이 다시 풍화되면서 백색의 각암층과 녹흑색의 이암과 사암이 쌓인 호숫가에서 공룡들이 발자국의 흔적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태종대 해안의 파식대들은 언제 수면 위로 융기한 것일까?
부산에서 멀지 않은 울산과 포항 사이의 해안단구 퇴적물을 탄소연대측정한 결과 밝혀낸 우리나라 동남해안의 융기시기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 연구에 따르면 가장 오래되고 높은 파식대인 등대 부근(50~52m)과 가장 넓은 면적을 보이는 신선바위는 5만 3천~2만 9천 년 전과 2만 9천~1만 8천 년 전에 각각 융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 주변에는 이런 곳도 있어요
△자갈마당
유원지에 푸른 해안선을 끼고 울창한 산림과 곳곳에 깎아 세운 듯한 기암 괴석이 우뚝우뚝 솟아 있고 천연자갈로 덮인 자갈마당이 2군데 있다. 이곳에서는 시원한 바닷바람에 땀을 식히며 눈앞에 펼쳐진 탁 트인 바다와 절경을 구경하면서 도시생활의 답답함을 시원스럽게 뚫어내는 상쾌함을 만끽할 수 있다.
△전망대와 모자상
전망대는 본래 자살바위라 불리던 곳으로 한때 구명사를 세워 떨어지는 목숨을 구하기도 하고 죽어간 사람들의 혼을 달래기도 한다. 세상을 비관하여 전망대에서 자살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어머니의 진한 사랑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여 삶의 안식과 희망을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1976년에 설치하였다.
△영도등대 해양문화공간
2004년 8월 새롭게 단장한 영도등대는 바다와 등대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종합해양문화공간으로서 자연과 건축, 건축과 자연이 하나가 되도록 만들고 건물의 안팎과 옥상까지 실제 시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감상하는 바닷가 전망대로 현재 관광객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 함께 가면 좋은 체험 학습 장소들
△동삼동 패총 전시관
영도구 동삼동 750-1번지 해양대학교 진입로 우측에 위치한 동삼동 패총은 국내외 학자들에 의해 여러 차례 발굴이 실시되었으며 1979년 7월 26일 사적 제266호로 지정되었다. 2002년도에 패총전시관을 건립하여 신석기시대의 유적분포 및 생활상. 동삼동패총의 발생·유물 분포와 특징, 발굴현장 재현 등을 연출함으로써 학생들의 역사 유적 학습장으로 유익하게 활용되고 있다.
△부산타워(용두산 공원)
부산타워는 부산을 상징하는 탑으로 해발 69m에 높이 120m로 세워졌으며, 전망대는 경주 불국사 다보탑 지붕에 얹혀 있는 보개(寶蓋)를 본떠 만든 것으로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부산의 밤경치는 타 도시의 야경보다 아름답다. 특히 우리나라 최대항구인 부산만이 갖는 독특한 아름다움으로 시민은 물론 관광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전망대 외에도 다용도 전시실, 식당과 매점 등 많은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자갈치 시장
자갈치시장은 부산시 중구 남포동과 충무동에 걸쳐 있는 해안도로로 도심과 접하고 있어 시장기능과 위락기능을 겸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산물시장, 건어물시장과 함께 부산지역의 성격을 가장 잘 보여주는 시장이다. 자갈치라는 지명은 자갈해안에서 비롯되었다는 설과 활어만을 취급한다고 하여 활어의 이름인 자갈치란 어종의 명칭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김시구(영남삶터탐구연구회·원화여고 교사)
참고자료:삶터탐구활동 길잡이(대구남부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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