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교육도 겨울방학 논술 팔 걷었다

경북도 교육연구원 '영재논술 캠프'

'겨울방학 학교 선생님과 논술 공부하자.'

논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논술 시작시기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논리적인 사고력과 문제해결력, 독해력 등 논술시험이 요구하는 자격들이 단시일에 갖춰지기 힘든 것이고 보면 요즘처럼 '초등 논술'이 붐을 이루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런 가운데 교육청들이 초·중학생을 위한 영재 논술 캠프, 논술 책자 등을 발간하고 있어 주목된다. 학부모들의 불안감만 부추기는 사설 학원들의 논술 홍수 속에서 올바른 판단 기준을 공교육 속에서 찾아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경북도교육연구원은 초·중학생 70여 명을 선발, 현직 교사들이 일대일 맞춤형 논술 지도를 하는 '영재 논술 캠프'를 7일부터 18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영재 통합 논술, 세계를 이끄는 힘이 됩니다'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논술 캠프에는 초등학생은 4, 5, 6학년별로 중학생은 무학년제로 운영된다.

연구원 측은 이와 함께 도내 23개 시·군 학생들을 위한 초등학생용 '통합 논술의 기초'와 중학생용 '통합 논술 지도 자료집'을 발간, 각 학교에 보급하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자료들은 각 교과별로 적절한 논술 제재를 선정해 독서, 토론 등이 함께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중학생용 자료 경우 논술 쓰는 요령이나 형식적인 틀을 강조하기보다는 통합 교과 중심의 사고력과 창의력을 기르는 데 역점을 뒀다.

이외에도 경북도교육청이 이번 방학 동안 진행하는 '경북교육청 논술 교실(kben.org)'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도내 고등학생 300여 명과 교사 40여 명이 논술 지원단을 꾸려 진행하고 있는 이 강좌 경우 해당 학생들은 매월 한 차례 제시되는 과제에 대해 논술문을 작성해서 담당 교사에게 제출하고 첨삭 지도를 받게 된다. 담임제 서비스에 가입하지 못한 학생들도 논술 첨삭 게시판을 통해 첨삭 답안을 볼 수 있다.

한편 대구시교육청도 14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고교 교사 60명을 대상으로 통합교과 논술 전문가 과정 직무연수를 실시하는 등 공교육 중심 논술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김상수 교육연구원장은 "석·박사 학위를 소지한 현직 교사들이 교과서에 기초해 직접 개발한 자료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공교육에서 주관하는 논술 캠프·수업, 논술자료 등을 통해 논술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하고 실력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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