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기와 놀아주는 '수다쟁이 쥐'나 집을 지키는 쥐가 나오고, 쥐를 위한 학교나 공공시설이 생길 것이다. 또 언론에서는 쥐들의 소식을 알리고 쥐들만의 각종 문화축제도 벌어질 것 같다. 자신의 생각이 옳다며 인간과 실랑이를 벌이는 쥐도 나올 수 있겠고, 한편으로는 고양이의 처지 또한 애처로워지겠다. 쥐가 말을 할 수 있으면 말이다. 배세정(북대구초 5학년)
주방에서 퇴출1호인 생쥐가 인간 요리사와 힘을 합쳐 최고의 요리를 만든다. 지난 여름 개봉된 에니메이션 '라따뚜이'는 요리사가 되려는 한 생쥐의 꿈을 담았다. 상상이지만 쥐가 인간이 먹는 요리를 만들려면 최소한 인간과 의사소통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동물들은 인간처럼 언어를 갖고 있지 못하다. 하지만 동물들도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대화를 나눈다는 사실은 이미 드러났다. 동물들은 몸짓이나 소리, 표정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의사소통을 한다. 동물들이 몸을 움직이거나 소리를 지르는 것 또한 의사소통인 셈이다.
새나 포유동물들이 내는 소리의 특성을 아는 데는 소나그램이라는 음성분석기가 큰 역할을 했다. 특정한 의미가 있는 동물의 소리를 녹음했다가 같은 동물들에게 들려주면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람이 특정한 소리를 따라내면 그 동물과 초보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음성분석을 통해 새들도 사투리를 쓴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경상도에 사는 새들 중에는 전라도에 사는 새와는 울음소리가 다른 것이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경상도에 사는 수컷 새들은 같은 곳에 사는 암컷이 좋아하고, 이는 사투리의 학습으로 대물림되기 때문이다.
동물들끼리의 의사소통과 함께 사람과 동물들의 대화 또한 어느 정도는 가능하다. 사람과 동물이 의사소통을 하는 것은 곧잘 갓난아기를 키우는 과정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사육사들은 동물의 속성을 알고 눈높이 학습을 하면 모든 동물의 '길들이기', 즉 의사소통이 가능하다고 한다.
또 지능의 수준이나 특성, 성장환경에 따라 길들이기도 달라진다. 사람의 5, 6세에 가까운 지능을 가졌다는 침팬지는 높은 지능만큼이나 길들이기가 까다롭다고 한다. 자신과 관계없는 주변 환경에 지나치리만큼 경계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야생동물을 길들이기 어려운 이유도 이와 다르지 않다.
인간과 의사소통을 하는 동물들은 생각이 있을까. 동물들은 대화의 뜻과는 상관없이 반복학습으로 길들여진다. 하지만 인간의 사고력과 언어의 긴밀한 관계를 볼 때 동물들도 일정 부분 생각할 것이라는 추론도 가능하다. 이런 동물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는 상호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하물며 사람끼리의 대화에서는 말해 무엇 하겠는가.
송은경(와이즈만영재교육 중부센터 원장) weiz21@naver.com
▶ 다음 주 문제
새해 초 호남지역에 큰 눈이 내렸다. 겨울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눈을 기다리지만 이처럼 폭설이 내리면 우리생활에 적지 않은 피해를 주기도 한다. 만일 이런 눈이 하늘에서 내리지 않고 땅에서 솟는다면 어떨까? (문제 풀이나 다양한 아이디어를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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