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최근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이명박-박근혜' 간 공천 갈등 논란과 관련, "(공천을 논할) 자격이 없는 인사들은 말을 아끼라."고 일침을 놓는가 하면 7일엔 인수위원회와 첫 회동을 갖고 '당정' 협의에 시동을 걸었다. 이를 두고 박근혜, 이재오, 정몽준 등 당내 주요세력 사이에서 자신의 운신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나아가서는 대권을 향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는 5선에다 당 대표이니 정치적으로 해볼 것은 다 해봤다. 그래서 주변의 시각은 그의 다음 목표인 대권에 쏠릴 수밖에 없다. 그는 지난 2005년 대권도전을 선언했으나 박근혜 전 대표와 같은 대구·경북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킹'을 포기하고 '킹 메이커로' 돌아선 바 있다. 특히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7월 당 대표임기가 끝난 뒤 다시 당권에 도전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손톱만큼도 없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만약 그가 대권 도전에 나선다면 당장 오는 4월 18대 총선출마 여부가 관심사다. 일각에선 '온실' 이미지를 벗기 위해서는 18대 총선에서 불출마하고 철저하게 야인으로 돌아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반대로 6선 고지에 올라 지역을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한 지역 의원은 "지역이 5선 의원을 키우려면 앞으로 20년이 걸린다. 집권당 최다선 의원이 된다면 그만큼 정치적 역량도 커지는 만큼 대구·경북과 현 정권의 창구 역할을 한 뒤, 그 평가를 기반으로 정치력을 확대하는 방안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례대표설도 흘러 나온다. 현 대구 서구출마를 포기하는 대신 비례대표 후순위를 받아 총선에 '올인'한다는 것이다. 총선결과가 여대야소가 되면 총선승리의 주역이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강 대표 측근들 사이에선 '징검다리'론도 제기한다. 당 대표 임기 후 국무총리 등 정부의 핵심 역할을 하면서 추후 정치행보를 천천히 생각해도 늦지 않다는 것. 그가 어떤 길을 선택할지가 정가의 관심사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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