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정부, 교육이 바뀐다] 초교생 학부모 허리 휜다

'초등학생 학부모, 학원비에 허리 휜다.'

경북도내 초등학생 학부모들이 지난 1년간 쏟아부은 사교육비가 고교생의 5.5배를 넘고, 학원 수강 시간도 훨씬 긴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경북도교육청이 내놓은 '2007년 경북도내 초·중·고교생들의 사교육 실태'에 따르면 초등학생들이 중·고교생에 비해 사교육 몸살을 훨씬 더 앓고 있어 초등 단계의 사교육 감소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교육청이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도내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초등학생은 전체 20만여 명 중 84.9%, 중학생은 10만여 명 중 68%, 고교생은 9만여 명 중 28.6%가 사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사교육비 지출액 면에서도 총 6천770억 원 가운데 초등학생 3천990억 원, 중학생 2천60억 원, 고교생 720억 원 등으로 나타나 초등학생이 한 해 동안 쓴 사교육비 총액이 고교생의 5.5배를 넘었다. 학생들의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는 초등학생이 20만 2천456원, 중학생 24만 9천756원, 고교생 22만 7천827원이었다.

사교육에 들이는 시간도 초등학생이 훨씬 길었다. 전체 학생 1인당 사교육에 소비하는 시간은 주당 평균 6.5시간(1.8개 강좌)으로 나타났지만, 고교생은 5시간인데 비해 초등생은 9시간에 이르렀다.

도·농 간 사교육비 부담 격차도 두드러졌다. 사교육을 받는 학생의 비율은 도시지역이 68.1%, 농촌지역이 61.1%로 비슷하지만, 연간 총 부담액은 도시지역이 6천40억 원, 농촌지역이 730억 원으로 도시 학생들의 사교육비 총액이 농촌의 8배를 넘었다.

이영직 도교육청 중등과장은 "이번 조사결과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 수준별 교육과정 운영, 학습 부진아 지도 강화, 맞춤형·선택형 교과 프로그램 운영, 인터넷 교육방송 활성화 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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