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에 곱사등이 왕자가 있었다. 열두 살 되던 생일날, 부왕이 생일 선물로 무엇을 갖고 싶은지 물었다. 왕자는 자신의 동상을 갖고 싶다고 했다. 당황한 왕은 "다른 것으로 갖고 싶은 건 없느냐"고 물었다. 왕자는 분명한 어조로 자신의 동상, 그것도 등을 펴고 똑바로 서있는 동상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저는 제 동상을 매일 볼 수 있도록 창밖 정원에 세워두고 싶어요." 왕자의 소원이 하도 간절하기에 결국 왕은 동상 만들 것을 명령했다.
왕자는 매일 정원에서 동상을 바라보며 굽은 등을 펴려고 애썼다. 온몸이 부서질듯 아팠지만 펴고 또 폈다. 왕자의 눈길은 언제나 당당한 모습으로 서있는 자신의 동상을 향했다. 그러기를 9년…. 스물한 번째 생일날, 놀랍게도 왕자는 자신의 동상처럼 등을 똑바로 펼 수 있었다.
새해 들머리에는 누구라도 소망을 품는다. 하지만 대개는 '작심삼일'로 끝나버린다. 아마도 '간절함'이 결여돼 있기 때문 아닐까.
희귀병으로 온몸에 경련이 일고 팔다리가 마비되던 아홉 살짜리 소녀는 간절히 원하던 피아노를 선물받은 후 혼자 걷고 스스로 밥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좋아졌다. 비행기를 타고 싶어했던 여덟 살짜리 백혈병 투병 소년도 비행기로 제주도를 여행하고 온 뒤 건강이 크게 호전됐다. 난치병 어린이의 소원을 들어주는 메이크 어 위시(make-a-wish) 재단은 선정 기준으로 가정형편과 함께 소원을 향한 간절함 정도를 본다고 한다.
페르시아 왕자 이야기는 실제 있었던 일이라 한다. 하긴 동화 같은 이야기라 한들 무슨 상관이겠는가. 중요한 건 바로 '간절한 소망'과 '부단한 노력', 마침내 그것들이 일구어내는 기적에 있거늘.
감나무 밑에 입 벌리고 누워있으면 입만 아프다. 감을 따려면 가지를 당기든지 장대로 따든지, 아니면 담장 위나 가지 위에 올라가든지 할 수 있는 온갖 노력을 다 기울여야 하는 법이다.
잠재의식의 힘과 자기계발의 관계를 역설했던 미국의 조셉 머피 박사는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으로 '긍정적이고 밝은 사고, 자신의 소망이 이뤄질 것에 대한 굳센 믿음'을 꼽았다. 또한 '자기 긍정의 50가지 법칙' 중 맨 첫 번째로 이것을 강조했다.
'간절히 원하면 꿈은 이루어진다'고.
새해 소망, 올해는 부디 이루시기를….
전경옥 논설위원 sirius@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