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의 마법사' 김승현이 돌아온 대구 오리온스가 9일 오후 6위를 달리고 있는 서울 SK와 대구체육관에서 맞붙는다. 10연패 중인 오리온스가 연패를 끊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플레이오프 진출은 사실상 어려워졌지만 홈에서 갖는 경기인 데다 김승현의 복귀에도 패배가 계속되면 자신감 상실로 이어질 수 있어 오리온스에겐 중요한 경기다.
오리온스의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김승현은 SK의 신인 가드 김태술과 맞선다.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프로 무대를 밟은 김태술은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제치고 어시스트 1위(8.43개)를 질주 중이다. 슈팅 능력도 좋은 편이긴 하지만 경기 운영 능력에서는 아직 김승현에 못 미친다.
문제는 부상으로 장기 결장했던 김승현이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는 점. 6일 경기에서 보여줬듯이 쉬운 슛 기회를 만들어내는 능력, 속공 지휘 솜씨는 여전했지만 아직 슛 감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연패 탈출이 절실한 오리온스나 2연패로 6위로 떨어진 SK 모두 이들의 손끝에 사활을 건다.
김승현으로 인해 공격에는 활로가 뚫렸지만 약한 수비가 오리온스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오리온스의 숀 호킨스와 리온 트리밍햄이 SK 외국인 선수 브랜든 로빈슨과 자시 클라인허드보다 체구가 작아 골밑 싸움에서 밀릴 확률이 높다. 특히 트리밍햄은 많은 나이(37살)로 체력적인 부담도 안고 있다.
나머지 선수들이 SK의 외국인 선수를 수비하는 데 힘을 보태야 하는데 특히 2년차 센터 주태수와 장신 루키 이동준의 어깨가 무겁다. 그러나 주태수는 발이 느려 상대가 내·외곽을 넘나들면 따라붙기 힘겹고 이동준은 공격력에 비해 수비에 약점을 안고 있다. 특유의 탄력을 이용한 블록슛은 잘 하지만 아직 지역 방어, 도움 수비에 서툴다.
부상으로 SK 주포 방성윤이 장기 결장 중인 것이 오리온스에겐 그나마 위안이 된다. 김승현이 6일 경기(15점 9어시스트)처럼만 한다면 공격 작업에는 큰 무리가 없겠지만 가용 자원을 최대한 활용, 악착같은 수비로 상대 공격을 저지해야 승산을 높일 수 있다.
한편 원주 동부는 8일 원정 경기에서 카를로스 딕슨(19점 6리바운드)을 앞세워 홈팀 안양 KT&G를 66대56으로 눌렀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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