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이명박 당선인 측의 국무총리직 제의를 수락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매일신문 주최 대구·경북인신년교례회에 참석한 박 전 대표는 행사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무총리직)제안이 들어와도 총리를 안 하겠다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네."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지난번에도 말했듯 정치발전이나 나라를 위해 할 일이 많고 그때도 당에 남겠다고 말씀을 드리지 않았느냐."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의 측근들도 이구동성으로 총리설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재원 의원은 "대표 시절 당 공천과 운영 등을 투명하게 개혁한 박 전 대표가 최근 (이 당선인 측에서) 이를 훼손될 기미를 보이고 있어 이를 지키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측근들은 공식적으로 총리직을 제안받은 적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당선인 측에서 '총리직'을 두고 진정성 없는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총선을 앞두고 박 전 대표를 무장해제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12월 29일 회동에서 이 당선인이 총리직을 제안하면서 공천 관련해서도 분명한 언질을 줬으면 박 전 대표가 총리직을 수락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이 당선인 측으로부터 총리를 꼭 맡아달라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정현 전 공보특보는 "박 전 대표가 정몽준 의원, 심대평 대표 등과 동시에 총리 하마평에 오르는 것 자체가 저쪽에서 진정성이 없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이런 가운데 이 당선인의 최측근인 최시중 취임준비위 자문위원은 8일 대구·경북인신년교례회에 참석해 박 전 대표가 총리직에 거부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는 "맡아 주면 좋겠다. (박 전 대표가 총리직을 맡으면) 나라도 뭔가 될 것 같고, 국민도 얼마나 신이 나겠느냐."고 삼고초려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최 위원은 "시간을 갖고 다시 요청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아직 당선인 마음속에 확실하게 결정된 사람은 없는 것 같다."고 말해 이 당선인이 총리 인선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음을 전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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