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9일 18대 총선이 불과 3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지역출신 대통령 당선인을 배출한 대구·경북민들은 18대 총선에서 그 어느 때보다 지역 출신 대통령과 함께 대구·경북의 미래를 열어갈 새 인물을 열망하고 있다. 정당들도 세대 교체를 총선의 최대 승부수로 던지고 있다. 총선 지역민심을 몇 차례 시리즈로 싣는다.
(1)지역 공헌도가 높은 새 인물을 바란다
지난달 19일 지역출신(포항)인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17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대구·경북민들은 지역에서 대통령을 배출했다는데 대해 자부심과 기대 심리를 동시에 발산했다. 지역 정치권은 지난'잃어버린 15년'에 대한 기대 심리 때문이라 분석했다. 대구·경북은 지난 세 번의 정권에서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다른 지방에 비해 '소외'돼 왔다는 의식이 컸다. 이 같은 심리가 지난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에게 전국 최고 득표율이라는 결과로 표출했다. 그만큼 바꿔보자는 열망이 지역에 뿌리 박혀 있었던 것.
시·도민들은'새술은 새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민심을 총선에 반영할 태세다. 이명박 당선인이 대구·경북과 한 약속(공약)을 반드시 이끌어내기 위해 지역의 목소리를 중앙에 생생히 전달할 국회의원을 총선에서 뽑아야 하고, 그 대상은 새인물이어야 한다는 것. 이 같은 지역 민심은 본사의 신년 특집 총선 여론조사에서 그대로 반영됐다.
시·도민 10명 중 8명 이상(82.6%)이 세대교체를 열망했고, 세대 교체의 기준은 2명 중 1명(42.8%)꼴로 지역 공헌도를 꼽았다. 지역 국회의원들의 새 인물 교체 의견이 다시 당선 의견보다 무려 3배나 됐다. 시·도민들은 세대 교체 의사를 투표로 나타냈다. 본사가 지난 17대 총선을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실질적 교체의향은 47%였고, 실제 투표로 교체된 지역구는 44%(대구 12개 선거구 중 5개, 경북은 15개 선거구 중 7개)로 거의 일치했었다.
총선 세대 교체와 관련해 시·도민의 10명 중 7명이 본사의 신년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공천이 주목받는 이유다. 이와 관련, 역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세대 교체 비율은 40% 안팎을 유지해 왔다. 그럼에도 한나라당 의원들이 시·도민들로부터 낙제점을 받은 이유는 뭘까?
여론전문가인 조재목 에이스리서치 대표는 "지역 민심을 반영하지 않은 중앙당 일방 공천과 이로 인해 뽑힌 인물들이 지역 민심을 등한시한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나라당 공천은 총선 때마다 무원칙, 밀실 등 논란을 빚었다. 한나라당 공천만 받으면 상당수가 당선되는 지역의 정서 탓에 출마예상자들은 여의도 정치라는 중앙당 공천에만 매달려왔다. 낙점된 상당수 새 인물은 소위 지역에서 중·고등학교를 마친 뒤 서울에서 30년 가까이 생활하다 총선 때 공천받아 '반짝 고향 까마귀'를 외치는 인사들이라는 논란이 끊이지 않은 것.
이명박 당선인은 최근 총선에서 탈(脫) 여의도를 표방했다. 지역의 민심을 제대로 읽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나라당 공천에서 대구·경북 민심이 어느 정도 반영될지에 시·도민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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