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출신 비례대표 어디서 출마하나?

오는 4월 총선에서 대구·경북 출신 비례대표 국회의원들이 대거 수도권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윤건영 의원은 경기도 용인시 출마가 확정적이다. 용인에는 같은 당 우제창 의원의 '갑'과 한선교 의원의 '을' 지역구가 있는데 윤 의원은 '을'에 곧 선거 사무실을 낼 계획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한 의원과 '일전'이 불가피해 보이지만 용인시가 3개로 분구될 경우 현역과의 힘든 싸움은 피해갈 수도 있게 된다. 용인은 현재 인구 60만 명을 넘고 있다. 윤 의원 측에 따르면 "특정한 연고가 없지만 이명박 당선인 측과 상의한 끝에 이 지역을 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북 울진과 경산출마를 저울질해온 한나라당 송영선 의원 역시 수도권 출마로 방향을 틀었다. 지역에 오랫동안 공을 들여왔지만 고향선배들과 경쟁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곤혹스럽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송 의원은 서울과 경기도를 놓고 당과 상의 중이며 곧 대상 지역을 확정할 계획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의 박찬석 의원의 경우, 당초 대구 출마를 강력히 희망하던 입장에서 한 발짝 물러선 상태. 당내 역학관계와 정치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이어서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다만 중앙당이 수도권 출마를 요구하면 받아들일 계획이다. 또 후진양성을 위해 불출마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어 상황은 유동적이다.

반면 한나라당 서상기 의원과 이주호 의원은 출마지를 대구로 선택, 현역의원과 본격적인 공천 경쟁에 돌입했다. 서 의원은 최근 같은 당 이명규 의원이 버티고 있는 북구 갑에 선거 사무실을 열었고, 이 의원도 무소속 곽성문 의원 지역구인 중·남구에 사무실을 내고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뛰어들 태세다.

서 의원은 "강한 상대인 것은 알지만 연고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선택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고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교육분과 간사로 활동 중인 이 의원은 "인수위 활동 때문에 몸은 서울에 묶여 있지만 마음은 이미 대구로 내려간 지 오래됐다."고 말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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